불만에 대하여

글. 노태형 편집인

요즘 세상은 온통 불만투성이입니다.
흔히, 원망병이 톡톡히 걸렸다고 하죠. 윗사람은 아랫사람이 부족하다며 트집을 잡고 아랫사람은 윗사람의 행동에 불신을 가집니다. 여자는 남자에게 남자는 여자에게 서로의 가지지 못한 것에 대한 불평을 늘어놓고, 가진 자와 가지지 못한 자는 서로를 힐난하며 빼앗기에 애씁니다.
불만은 만족이 없다는 것입니다. 어찌 인간 삶에 만족이 있을까요. 가끔, 불만을 해소하기 위해 채워주는 법을 씁니다. 하지만 하나를 채워주면 두 개를 요구하고, 또 다 채워도 부족한 게 사람 마음이죠.
혹은, 뺏는 것으로 불만을 눌러봅니다. 가진 걸 뺏음으로써 지키려는 본능을 자극하고, 그건 공포심이 되어 불만을 잠시 잊게 하죠. 또 불만 해소법으로 합리적인 수치와 조화로운 법칙을 적용시킵니다. 하지만 이 역시도 사람 사는 사회에서는 조삼모사에 그칠 공산이 큽니다.
그럼 소통은 어떨까요? 나의 불만과 너의 불만이 무엇인지 대화를 나눔으로써 쌓인 갈증을 해소하는 거죠. 하지만 소통 역시 불통에 뿌리하고 있기에 언젠가는 사단이 날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럼 불만의 비책은 없는 걸까요?
그 묘약은 감사심일 겁니다. 물론 이 역시도 대립되는 원망심이 언제든 쳐들어 올 수 있지만, 우물물처럼 펑펑 샘솟는 감사에는 대적하기 힘들 것입니다. 감사심에는 내 모든 걸 언제든 내어줄 준비가 되어있기 때문이죠. 하지만, ‘박제된 감사’는 더 큰 원망을 불러들이는 화근이 됩니다. 최근 교단에도 재가와 출가 간에, 또 출가와 출가 간에 소중함이 많이 사라진 듯해 걱정입니다.
어쨌거나, 불만을 오래 키운다고 해서 만족의 열매가 열리진 않을 텐데,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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