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 독서

글. 이은진 예비교무·원광대학교 원불교학과

 이번 정기기간 목표를 ‘독서 습관 세우기’로 정했다. 독서의 중요성을 느꼈기 때문이다.

 사실 이 조목을 처음 다짐하는 것은 아니다. 그간 여러 번 시도했었지만 실질적인 공부가 되지 못했기 때문이다. 난 그간의 영혼 없는 시도와 당연한 실패를 통해 유념과 무념의 차이는 ‘책에 손을 대냐, 안대냐’에 달려 있음을 깨달았고, 이번에는 ‘1분독서’로 유념의 기준을 구체화했다.

 ‘1분 독서’는 하루에 1분이라도 독서를 하자는 다짐이다. 그 날 하루 동안 독서를 챙기지 못했어도 일기에 기재하기 직전에 챙길 수 있는 아주 속 편한 계획이다. ‘1분만 보면 된다.’는 가벼운 마음이 책을 친근하게 느끼게 했다. 그렇게 선뜻 낼 수 있었던 마음은 내 돈을 주고 책을 구매하게 만들었으며, 도서관 우수 이용자로 선정되는 낯선 경험까지 안겨주었다.

 내게 유·무념 공부는 이래저래 손해 없는 공부법이다. 성공하면 성공한 대로 의미가 있고, 실패하면 실패한 대로 의미가 있다. 돌아보면 실패는 제대로 된 공부를 하기 위한 주춧돌이 되기 때문이다. 유·무념 공부는 자신의 근기와 수준에 적합할 때 재미가 붙는다. 오늘도 유·무념 공부는 나의 크고 작은 소원을 이루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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