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각개교절에 열린 최초의 ‘소태산 작은 영화제’

취재. 윤다정 기자

 원불교 2세기의 문턱에서 ‘소태산 작은 영화제’가 열려 관심을 모았다. 더구나 ‘원불교’란 주제로 열린 교단 최초의 영화제. 이번 영화제에서는 대각개교절인 28일부터 30일까지 3일간 총 13편의 영화가 반복 상영됐다.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재능 기부 형태로 만든 것.

 특히 13편의 작품들 중 소태산을 직접 친견한 제자들을 인터뷰한 ‘11 제자의 증언’과 이철수 화백이 대종경을 모티브로 제작한 판화의 작업 과정 및 작품 해설을 영상으로 담은 3편의 ‘네가 그 봄꽃 소식해라’, 그리고 한국현대사를 지켜온 올곧은 지성 백낙청 서울대 명예교수가 원불교 미래에 대해 이야기한 ‘백낙청에게 대전환의 길을 묻다’는 대중들에게 깊은 울림을 주었다.

 이번 영화제와 관련 유동종 감독(한국방송 다큐멘터리 전문PD 출신)은 “명확한 의도를 가지고 하는 방송계 촬영에 익숙해져 있다가 의미를 주관적으로 함축하고 풀어내는 영화계 촬영에 참여하려니 조심스러웠다.”며 “그래도 영화에선 관객들이 무언가를 읽어내려는 진지함이 있기 때문에 관객들이 우리가 전하려는 내용을 이해해 내리란 믿음이 있었다.”고 말했다.
또 ‘11 제자의 증언’과 관련, 박지홍 원로교무는 “내 마음이 대종사님 살아 계실 적 당시로 향한다. 열한 제자들은 대종사님과 대면해 좋은 말씀들을 많이 들었으니, 얼마나 행복했을까.” 하며 부러워했다.

 서미교 교도(안암교당)는 ‘네가 그 봄꽃 소식해라’를 보고 “이철수 화백이 원불교 교전에서 말하는 포인트를 명확하게 잡아서 판화를 만들었다. 감동적이다.”며 소감을 전했고, 영산성지고등학교 학생들을 선도하는 강민구 선생의 일상을 그린 ‘쌤 쌤 우리 쌤, 강·민·구’에 대해서는 학교 교육 시스템이 인상적이라며 “자율적으로 공부하고, 사회 이슈를 토론하는 고등학교가 대한민국에 있다는 것이 놀랍다. 참된 교육이다.”라고 생각을 전했다.

 이번 영화제를 기획한 박윤철 원불교사상연구원 원장(교무)은 “모든 계층·세대·민족을 뛰어넘어 공감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제공함으로써 그들을 위로하고 치유하는 것이 원불교가 할 일이 아닌가 생각한다.”며 “이번 영화제는 문화콘텐츠를 통한 원불교의 세계화가 목적.”이라고 밝혔다. 앞으로도 후원 및 재능 기부 형태로 원불교 관련 문화콘텐츠를 만들기 위해 다양한 계획을 하고 있다고도 전했다.

 원불교의 시대 코드를 담아내고자 했던 이번 영화제를 시작으로, 제2, 제3의 작지만 큰 시도가 이어지길 바라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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