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화 봇물을 위한 다각적 접근
정책연구소 ‘원불교 2세기와 교화구조개선’ 11차 혁신세미나

취재. 정은구 기자

어려운 교화현실을 타개하기 위해 각지의 교화자들이 만났다.
4월 7일, 서울교당 대각전에서는 ‘원불교 2세기와 교화구조개선’을 주제로 한 정책연구소 11차 혁신세미나가 열렸다. 원불교 홈페이지를 통해 생방송으로 진행된 이번 세미나에서는 4개의 소주제를 중심으로 출·재가 교도들의 논의가 이어졌다. 특히 이날은 교화정책·행정구조 변화의 필요성과 미래시대 맞춤교화 방안에 대한 다양한 의견이 제시되어 관심을 모았다.
‘교화구조 개선의 필요성과 방안’에 대해 발표한 양명일 교무(서울교구 사무국)는 서울교구 내 교당 통폐합을 비롯한 구조개선 사례를 통해 교구별 행정적 상황에 대한 문제를 제기했다. 특히 교구 간의 협력과 행정구조 개편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양 교무는 “교구 간 규모나 환경이 다르다는 현실이 고려되지 않고 있다.”며 환경이 비슷한 곳을 연계하는 매뉴얼 연구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또한 다양한 협력체를 통해 격차를 줄여나가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에 참석자들 역시 교구 간 균형 맞추기의 필요성에 공감하는 모습을 보였다.
고원국 교무는 ‘미래시대와 교화 다변화 전략’ 발표에서 한국 종교별 인구통계 자료를 바탕으로 하여, 급격한 사회변화가 장차 교화의 변수임을 지적했다. 고 교무는 “원불교 인구가 35% 감소하고 높은 노령화가 드러나고 있다.”며, 교화 다변화 전략으로 ‘대상별 맞춤 교화’ ‘네트워크 중심 교화’ ‘사이버 문화 교화’를 내놓았다. 그는 “교화전략의 전면 재수정이 필요하다.”며 “대상에 맞는 전략교화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행아웃온라인교화단의 사례를 통해 가상현실이 새로운 교화 모델로서의 대안이 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또 박성연 교무(서울교당)는 ‘교당교화 사례를 통한 교화 과제와 제언’ 발표를 통해 현장교화 경험 및 과제를 나누었다. 특히나 서울교당의 활발한 조직화와 기도 및 훈련 사례에 많은 현장교무들은 감탄을 금치 못했다. 마지막으로 발표한 김성근 교무(상계교당)는 ‘원불교 교화의 핵심원리 교화단 조직과 훈련’이라는 주제로 교화단의 운영 원리와 방안에 대해 이야기했다. 이 자리에서는 재가 교화단 조직에 대한 질의가 이어졌으며, 이를 위한 제도적 규정이 준비되어야 한다는 내용으로 재가교도들의 큰 공감을 얻었다.
발표가 끝난 후엔 오도철 교무(신촌교당), 이장훈 교무(총부), 윤대기 교무(교화훈련부 청소년국), 박인광 교도(인천교당)의 질의가 이어졌으며, 종합토론시간에는 다양한 의견을 통해 자성과 촉구의 시간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는 논의되는 내용들을 실행에 옮기는 노력이 부족하다는 반성과, 교화구조개선이라는 주제 자체가 시대의 변화 속도에 비해 이미 뒤처진 것 아니냐는 경계의 시각도 제기되었다. 열띤 의견과 토론은 당초 예정 시간을 넘길 정도로 활발하게 이어졌다.
정책연구소는 5월 19일 ‘원불교 2세기와 인재양성(인농 최우선)’이라는 주제로 12차 혁신세미나를, 6월 23일 ‘원불교 훈련의 정체성과 활성화(훈련강화)’라는 주제로 13차 혁신세미나를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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