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들이지 않고 성공하는 일은 없다

어떻게 감사생활을 할 것인가가 화두입니다. 족한 줄 아는 삶이 가장 풍요로운 삶이라고 하는데, 그 욕심을 채우기로 하면 끝이 없습니다. 수도원에 들어가시면 아마 처음에는 조금 불편할지도 모릅니다. 먹던 것도 공중 생활에 맞춰야 하고, 잠자리도 어색할 것이고, 이전 습관대로 안 되면 조금 섭섭한 마음이 들 수도 있습니다. 그럴 때 이리 봐도 감사하고 저리 봐도 감사하면서 ‘이만하면 족하다.’고 생각해주시면 좋겠습니다.
어떤 분이 ‘잘 늙으려면 하루에 다섯 가지 정도 감사일기를 써라. 그러면 생각이 달라지고, 주변에서 나를 아주 인정하게 된다.’는 말씀을 하셨습니다. 우리에게 주어진 근본적인 절대은혜, 법신불 사은이라는 없어서는 살 수 없는 은혜를 발견한다면 늘 감사거리가 넘칠 것입니다.
옛날에 지바라는 의사가 제자에게 “약 아닌 풀을 찾아오너라.”고 했답니다. 그런데 그 제자가 아무리 살펴봐도 세상에 약 아닌 풀이 없다고 했다죠. 감사거리도 마찬가지입니다. 달관된 감사생활을 하는 그 사람이 바로 부처입니다.
물론 쉽지만은 않습니다. 특히 나이가 들면 더 그렇습니다. 어린 풀들은 이래도 좋고 저래도 좋고 하는 유연성이 있지만, 나이가 들면 뻣뻣해지기 때문입니다. 도 공부를 할수록 부들부들해지고, 이렇게도 저렇게도 응할 수 있는 여유를 갖게 되는 것은 감사생활로부터 시작됩니다. (102. 03. 15 퇴임봉고식 설법)

부처님의 본성이나 우리의 본성이나 한 치도 틀림이 없습니다. 우리는 그것을 심지(心地)라고 하지요. 심지를 발견하는 것을 견성이라고 합니다.
대종사님께서 ‘우리의 마음은 원만구족한 것’이라고 하셨습니다. 심지가 원만구족하다는 말은 모든 것을 다 할 수 있는 여러 가지 요소를 가지고 있다는 뜻입니다. 식물의 종자와 같은 것이지요. 소나무의 작은 씨앗에는 나무가 되고 잎이 나고 줄기가 될 수 있는 요소가 들어있습니다. 그리고 거기에서 또 다른 솔씨가 생겨나죠. 작은 씨앗 안에 나무의 여러 요소가 포함되어 있는 것, 원인을 만드는 인자, 그것이 심지입니다. 심지는 원만구족해서 부처가 될 수 있는 것을 내포하고 있습니다.
일원상서원문에 ‘심신을 원만하게 수호하고, 지키자.’는 구절이 있습니다. 이건 다시 말하면  있는 그대로인 그 큰 자리에 잘 복귀하자는 뜻입니다. 이런 저런 일을 하거나, 어떤 마음 작용이 있은 뒤에 본래 불성자리로 돌아가라는 것입니다. 여래장이라고도 합니다. 마음에 공들인다는 말은, 마음을 작용하고 복귀하고, 또 다시 작용하고 복귀하자는 것입니다. 마음 작용 후 여여한 그 자리를 다시 잘 지키자는 것이지요.
그런데 마음에 공들이는 일은 아침저녁엔 잘 되지만, 낮에는 잊게 됩니다. 그래서 수시로 내가 지금 여여한 그 자리에 들어가 있는가를 챙기고 또 챙겨야 합니다. 대산 종사님께서 ‘사시정진하라’고 하셨지요. 네 번뿐만이 아니라 늘 찾아서 확인하고 또 다시 확인하면서 그 자리에 복귀하는데 공을 들여야 합니다. 한두 번 아는데 그치지 않고 그 자리에 복귀하는 것을 자주 반복해야 하염없는 극락을 누리고 살 수 있습니다.
여러분들은 하루에 몇 번씩 그 자리를 찾나요? 자기 나름대로 기준을 세워서 문을 여닫을 때든지, 자리를 옮길 때든지, 일을 끝내고 나서든지, 그 한 마음을 늘 유지하고 지키는 것을 생명으로 여겨야 합니다. 본성에 복귀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었을 때 근본적인 병을 치료할 수 있습니다. 아주 심혈을 기울여서 그 일을 해야 합니다. (102. 03. 10 제1차 전무출신 훈련 설법)

(신랑에게) 도력도 풀 크듯 크는 것입니다. 풀이 크는지 안 크는지 평소에는 잘 모르지만 며칠 뒤에 보면 자라있는 것처럼, 사람도 공부와 선을 하다보면 어느 순간 자라있습니다. 그게 인과입니다. 투자하지 않고, 공들이지 않고 성공하는 일은 없습니다. 서원이나 공심을 키워가기 위해서는 시간과 정성을 투자해서 가꿔야 합니다. 장거리 선수처럼 차근차근, 그리고 꼬박꼬박 가다보면 그 경지를 이룰 수 있습니다.
(신부에게) 서로를 성공시키기 위해서는 함께 공부해야 합니다. 옛날에는 부인이 남편을 성공시키기 위해 살았지만 요즘엔 그렇게 해서는 안 됩니다. 남편도 성공하고 부인도 성공하는 길을 가려면 손을 맞잡고 나아가야 합니다.
(신랑·신부에게) 어떻게 하든지 교단 주변에서 살아야 음덕이 생깁니다. 어떤 환경, 어떤 부모님의 모습을 보고 자라느냐에 따라 현재 생활이 달라집니다. 인격을 만들어가는 것에는 환경이 매우 중요합니다. 여기는 은혜를 발견하고 마음공부를 하는 곳입니다. 이런 부모를 만나고 이런 환경 속에서 살 수 있는 것은 축복입니다.
결혼을 하면 아이가 있는 것이 좋습니다. 자녀를 키워야 삶이 풍요로워지고, 여러 가지를 경험하게 됩니다. 둘만 살면 서로의 것을 나누는 것에만 관심이 가지만 아이가 중심이 되면 다릅니다. 또, 서로가 부처되도록 마음공부를 열심히 하면 좋겠습니다. 부부가 함께 공부하면서 효도하고 자녀를 낳아 그 정신을 물려주면 그게 교단을 키우는 일이 됩니다. (102. 03. 11 결혼한 교역자 부부에게)

저작권자 © 월간원광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