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가락으로 쌓아가는 신바람 불사
원포털 개편

취재. 최승희 기자

손 안의 작은 세상, 스마트폰이 보편화되면서 많은 것들이 달라졌다. 이런 흐름을 반영하여 원불교를 대표하는 온라인 매체인 ‘원포털(http://www.won.or.kr)’이 모바일과 포털 기능이 강화된 모습으로 4월 1일 새단장한다.
“‘볼 것 없다. 매일 똑같다.’는 불만이 있었죠.” 최근 원포털의 이용자 수와 방문자 체류시간이 줄었다고 말하는 김신관 교무(교화훈련부 사이버교화과). 이는 기존의 원포털이 이름만 ‘포털’일 뿐, 제대로 된 기능을 제공하지 못해왔다는 것이기도 하다. 그 중에서도 모바일 시대에 부합하는 기능을 제공하지 못한 점이 큰 원인. 때문에 이번 개편에서는 특히 ‘모바일 최적화’에 노력했다. PC화면으로만 볼 수 있던 원포털을 모바일 페이지로도 만날 수 있고, 모바일 글쓰기 및 업·다운로드, 최적화된 페이지의 공유기능 등이 추가되는 것이다.
“‘원포털’이라는 혁신적인 이름대로, 진정한 포털로 전환하게 되는 거죠.” 네이버와 다음처럼 모든 정보를 얻을 수 있고, 모인 사람들 간에 소통이 활발하게 이루어지는 ‘원포털’. 진정한 포털로 거듭나기 위해 커뮤니티와 교도 사업체·봉공회 등의 홍보공간도 마련되는 것은 물론, 소통이 부족한 교단 내에 소통하는 문화를 만들어 줄 다양한 채널도 확보되어 있다. 또, 5월 중 문을 여는 마음공부 공간은 일기와 의두를 함께 공부하며 서로 격려하는 따뜻한 공간이 될 것이다.
이를 위해 무엇보다 공들이는 부분은 ‘바람나무’라는 공간이다. “우리의 바람이 모여 교화 바람이 불기를 바라면서 만들었어요.” 이용자가 주인이 되는 공간을 추구하는 이도근 교무(교화훈련부 사이버교화과)의 설명. 숨어있는 우수한 필진들의 다양한 이야기로 세상에 울림을 줄 수 있으리라 기대되는 만큼, 머지않아 원포털의 메인에 바람을 일으킬 핵심이다. “바람나무는 신청을 통해 개인 공간을 제공해요. 부담 없이 신청해주셨으면 해요.” 취미부터 교리 이야기까지 자유롭게 선정한 주제와 작가명 등을 적어 신청서를 작성하면 ‘블로그’와 유사한 개인 공간이 주어진다. 매달 선정된 인기 작가에게는 출판의 기회도 제공할 예정이라는데, 글 쓰는 이에게 이보다 더 좋은 선물이 있을까!
“‘볼 거 있다.’는 말을 듣고 싶어요. 여기가 교화의 메카가 될 겁니다.” 영성과 마음, 인문학적인 이야기가 많이 모여서 가장 먼저 찾는 포털이 되는 것이 이들의 바람. “중요한 것은 자료를 함께 만들어가는 거예요. 참여와 공유가 이 시대의 불사죠.” 진솔한 한 줄이 누군가의 마음을 움직여 원불교로 이끌지 모르는 일이다. 기와 한 장 올리는 것보다 쉽게, 손가락만으로 가능한 이 시대의 불사를 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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