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심 돌리는 법
글. 김천곤 북통영교당

아는 사람이 사업을 하여 돈을 많이 번다는 말을 들으니, 내 마음에도 돈에 대한 욕심이 일어난다.
돈을 얻음으로써 따라오는 위세나 권리를 누리고 싶은 욕망이 깔린다. ‘아 탐심이 일어났구나.’ 하는 마음을 알아차리고 돌려보지만 땅에 붙은 껌처럼 완전히 없어지지 않는다.
오랜 세월 쌓인 업식이라 지금 바로 돌려지지도, 바로 돌릴 수도 없겠지만, 한 번 돌리고 두 번 세 번 알아차려서 돌릴 수 있다면, 흐르는 물줄기에 새 길이 생기듯 나의 마음속에도 또 다른 인식의 길이 만들어지리라는 생각이 든다.
오래된 얼룩으로 더럽혀진 옷은 한 번 씻는 것으로 바로 깨끗해질수 없다. 그런 얼룩은 빨고 또 빨다 보면 점점 옅어지듯, 나의 오래된 업식도 탐·진·치를 알아차리고 돌려간다면 서서히 변화되고 진급이 되어지리라.
지금 마음에 끌리지 않고 항상 깨어있는 정신으로 나를 바라보고, 바른 생각과 바른 취사를 행하는 공부인이 되리라 다짐을 해본다.

잃어버린 지갑
글. 김연심 동래교당

지갑을 잃어버렸다. 구포역 화장실에 그냥 놓고 온 것이다. 집에 와서 아무리 찾아봐도 지갑이 없어 한참을 멍하니 있었다. 카드도 여러 개 들어있고 현금도 20만 원이나 들어있는데, 아깝기도 하고 원망이 나온다.
‘바보! 정신을 어디다 놓고 사는 거야.’ 하며 나 자신에게 야단을 친다. 그렇게 하루가 지나고 이틀째가 되었을 때, 서울 기차본부라며 전화가 왔다.
“김연심 씨 맞습니까?” “예.” 하고 대답하니 “지갑을 잃어버리지 않았습니까?” 하고 묻는다.  순간 어찌나 기쁜지 바로 “잃어버렸습니다.”라고 대답했다. 그랬더니 “구포역에 가면 지갑이 있을 것이니 가보라.”고 한다.
헐레벌떡 구포역에 갔더니 정말로 내 지갑이 맞았다. 지갑을 찾아준 할머니가 전화번호를 적어놓고 물류보관소에 맡겨 놓았다고 했다. 너무도 고마워서 할머니에게 전화를 하니 “단디하지 왜 그렇게 했냐.”고 하신다.
지갑의 내용물이 그대로이길래 “돈은 가져가시고 지갑만 주시지 그러셨어요.” 하니 “내가 왜 돈을 가져가냐.”고 하신다.
이분이야 말로 심안(心眼)이 다져진 할머니 아니겠는가. 나도 심안이 돈독한 사람이 되고자 한다.


경계 바라보기
글. 권은솔 서울정토회교당 간사

지금은 간사훈련 중! 오늘은 얼굴이 얼얼할 정도로 바람이 많이 불고 춥기도 엄청 추웠다. 감기기운도 있어서 따뜻한 방안에만 있고 싶었다. 오죽하면 밥 먹으러 나가는 길도 너무 추워서 안 먹고 싶다는 생각까지 들 정도였다. 그런데 프로그램 중 산행이 있었다. 나는 몸이 아픈 나머지 말수가 적어지고 마음 챙기기에 급급하였다. 신경이 예민해질 수 있기 때문에 미리 대처를 하려 했던 것이다.
그런데, 그때 옆에 있던 교우가 “너무 가기 싫다.”면서 “안 가겠다.”고 반복해서 말하기 시작했다. 순간 나는 표정이 찡그려지면서 기분이 확 상했다. 나도 몸이 아파서 가기 힘든데, 옆에서 저렇게 말하고 있으니 마음이 좋지 않아서 뭐라고 한마디 하려던 그 순간! ‘경계’였다.
나보다 어리기도 하고, 평소 늘 밝게 웃으면서 힘들어도 포기하지 않는 교우였다. 그 교우에게 어떻게 대해야 될지 나는 잘 알고 있었는데, 아파서 짜증난다는 이유로 무작정 화를 낼 뻔했던 것이다. 다시 한 번 생각을 하고 부드러운 말투로 달래니 그 교우는 다시 긍정적으로 반응했다. 그렇게 우리는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산 정상에 도달했다. 그 후 그 교우가 나에게 “아까 이야기, 죄송하고 고맙다.”고 했다. 경계를 한 번 잘 바라봄으로써 이렇게 서로가 달라진 모습에, 한편으로 기특하기도 하고 고마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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