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
공동체로
발돋움하다
익산 원광중앙신협

취재. 정은구 기자

“당신의 고운 머리엔 어느새 하얀 꽃 피고 당신의 웃음 속엔 눈물 자욱이 있어요~.”
오후 3시 30분, 어디선가 노랫소리가 울려 퍼진다. 손뼉을 치고, 마이크를 잡고 한 목소리로 노래를 부르다 보면 흥겨움에 어깨가 들썩들썩. 익산 원광중앙신협 문화센터의 노래교실 풍경이다. 2016년 9월에 노래교실과 하모니카 교실, 한자예절교육으로 문을 연 원광중앙신협 문화센터. 3개월에 2만 원이라는 파격적인 수강료에 주민들의 관심이 쏠린 건 어쩌면 당연할 노릇이다.
“신협이라는 공간은 본래 시민들과 교감하고 교류하는 장이에요. 그 정신을 실현하기 위해 문화센터를 열게 된 것이죠.” 신협은 누구나 쉽게 찾아올 수 있는 생활의 보금자리가 되어야 한다고 말하는 조수현 이사장. 때문에 그는 대종사 초창기 저축조합이라는 초심으로 돌아가 신협의 문을 활짝 열었다는데…. “임직원들끼리 소통하고 업무능력도 향상시키면서, 조합원과 시민들의 믿음에 보답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러한 일환으로 시작된 문화센터인 만큼, 첫 수업으로 선택한 과목들도 남다른 고민 끝에 선택되었을 수밖에.
“회원 분들이 밝고 즐겁다고 말씀해주세요.” 노래교실을 담당하고 있는 임순화 대리의 설명이다. 40~50여 명의 회원들이 가족 같은 분위기 속에서 참여를 한다는 것이다. 말이 끝나기 무섭게 노래교실 강사가 특별히 쏘는 간식이 도착! 회원들도 번갈아 가며 떡이나 과일 등 간식거리를 나눈다니, 노래 속에 정까지 담뿍 나누는 모양이다.
노래교실 1기에 이어 2기까지 함께하고 있다는 한 회원은 “노래하는 시간에는 젊어지는 것 같아요.”라며 즐거움을 표현했다. 원광중앙신협의 이사인 서광원 원로교무 역시 “주민들에게 기여도 하고, 여기 오는 분들이 건강해지면 얼마나 좋느냐?”며 즐겁게 노래교실에 참여한다. 어디 그뿐일까? 곳곳에 노출된 원불교의 법문들은 회원들을 자연스러운 문화교화로 이끌고 있다.
매주 화요일 2~4시까지 진행되는 하모니카 교실에도 20여 명의 회원들이 가족 같은 분위기를 이어나가고 있다. 조 이사장 역시 직접 수업에 참여해 열심히 하모니카를 배우고 있단다. “버스를 타고 지나가다가 우연히 플래카드를 보고 찾아오신 분도 있어요.” 초중고 학생들의 학사일정에 맞춰서 준비 중인 한자예절교육뿐 아니라, 장차 기타나 마음공부교실도 염두에 두고 있다는 이곳. “몸과 마음을 움직이면 밝아지잖아요? 신협을 오가면서 마음까지 건강해지면 얼마나 좋은 일이겠어요.” 시민들의 일상에 녹아드는 익산 원광중앙신협. 그 훈훈한 노력에 올 겨울은 참 따뜻하겠다. 

Ι문화센터 문의 : 익산 원광중앙신협 신동 본점 063-841-6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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