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고프면 먹고 졸리면 잔다

어느 스님이 말한 것처럼 “배고프면 먹고 졸리면 잔다.”는
그 세계 언저리라도 가보고 싶은 일이다.

글. 김광원

‘죽기 전에’라는 말이 오래 전부터 유행을 타고 있다. 영화에서 시작된 이 말이 책, 음식, 여행, 예술 등에 두루 사용되고 있으나, 지금 생각해 보면 난 그다지 이 말에 신경 쓰지 않은 편에 속한다. 그러나 이번은 다르다. 이 글 주제 ‘버킷리스트’를 마주하며 나는 제법 깊은 생각에 잠겨 보았다.
내 인생 체험에서 지금도 그 황홀감을 잊지 못하는 순간이 있다. 밤하늘의 무수한 별들이다. 10여 년 전 벗들 몇 명이서 단풍 구경 차 지리산에 들어갔었고, 뱀사골산장에서 자던 나는 친구의 속삭임에 깨어 밖으로 나왔다. 그런데 아~ 이럴 수가! 밤하늘은 절정의 매화 꽃밭인 양 찬란하게 피어 있었고, 별똥별은 계속해서 여기저기 죽죽 흘러내리고 있었다. 그 밤하늘의 축제를 나는 또 보고 싶다. 몽골 초원에서든, 네팔의 안나푸르나에서든, 다시 그 뱀사골에서든, 난 그 별밤의 축제를 또 보고 싶다. 이미 내 핏줄 속을 떠도는 그때의 형상을 다시 눈앞에 끄집어내 느끼고 싶은 것이다. 내가 이 광대무량한 우주 속에 얼마나 작은 존재이며, 동시에 미미한 내 존재가 이 거대한 우주와 함께하고 있다는 사실을 실감하고 싶은 것이다.
오래 전 무턱대고 지리산 천은사에 가서 며칠 머무르고 온 적이 있었다. 이제 그때보다는 자유로우니 최소 한 달 정도 산속에 머무르고 싶다. 육십 년 동안 도시의 불빛 속에서 살아왔는데, 이제 훨훨 굴레를 벗어버리고 싶은 마음이 살아난다. 젊었을 때는 혼자서 며칠 동안 깊은 산속을 돌아다녀도 보았으나, 이제 내 삶을 대자연의 숲속에 내려놓고 싶다. 생각만 해도 그 희열감이 떠올라온다. 숲속에서 지내다 보면 지금까지의 내 초라한 모습이 금세 비춰질 것이다. 그렇게 나를 들여다보고, 그리하여 내 좁은 마음이 좀 더 너그러워져 돌아오고 싶다. 곧 남북통일이 이뤄진다면 그 장소는 압록강의 지류가 있는 개마고원의 어느 지점을 택하고 싶다. 와~ 얼마나 멋진 일일까.
또 한 가지 있다면 그것은, 어느 스님이 말한 것처럼 “배고프면 먹고 졸리면 잔다.”는 그 세계 언저리라도 가보고 싶은 일이다. 나는 얼마나 쓸데없는 선입견 속에 살고 있는가. 그 선입견은 먼지가 되어 내 머릿속을 하루 종일 떠다니고 있다. 밥 먹으면서 잡생각 일으키지 않고 그 음식 맛을 오로지 느끼며 감사할 수 있다면, 졸리면서도 괜히 스마트폰 잡고 속세의 일에 끌려 다니는 일 없어진다면, 이 또한 얼마나 통쾌한 일일까. 다른 일 다 할 수 있어도 “배고프면 먹고 졸리면 자는” 일은 내 죽기 전에는 꼭 못 이룰 듯싶다. 그러나 어쩌랴. 그래도 그 언저리에라도 가보겠다는 내 일념은 멈추고 싶지 않다. 그러면서 어쩌다가 시라도 한 편씩 나와 준다면 난 그래도 힘을 얻으며 살아갈 듯도 싶다. 아~ 내 눈앞에 할 일이 생겼어라.

친정엄마와 둘만의 여행

향이 좋은 차를 마시고 따사로운 햇볕을 느끼며 책을 보다가
배가 고프면 내가 좋아하는 음식을 먹고 싶다.

글. 이병휘

죽기 전에 하고 싶은 일 버킷리스트.
나는 뭐가 하고 싶은가? 가만히 하나하나 적어 본다.
먼저 친정엄마와 둘만의 여행.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지 가능할 것 같았던 여행은 나의 여건상 여의치가 않았다. 아직 엄마 손이 필요한 나이의 아이들을 두고 여행을 한다는 건 늘 뒤로 밀리는 순위다. 아이들이 조금 더 커서 스스로를 챙길 수 있을 때를 기다리는데, 하루 빨리 그때가 왔으면 좋겠다. 여행지는 어디든 상관없다. 다만 나의 엄마가 좋아하는 곳에서, 엄마와 나와의 단 둘만의 시간을 꼭 갖고 싶다.
두 번째도 쉽게 쓰인다. 엄마의 손길이 필요한 외로운 아이들을 돌보고 싶다. 여러 가지 이유로 부모에게 버림을 받았거나 학대 받은 아이들에게 작지만 따스한 손을 내밀고 싶다. 아이들에게 정성껏 밥을 지어주고, 아이들의 소소한 이야기를 들어주며 마음으로 이해하고 보듬고 싶다. 아이들을 좋아하고 정이 많은 내게 이 일은 결코 쉽지 않은 일일 것이다. 하지만 용기를 내보고 싶다.
쉽게 써지던 펜이 멈춘다. 뭐가 있었더라. 아 맞다. 우리나라 역사에 대해서도 깊이 있게 공부하고 싶다. 사실 학교에 다닐 땐 배움에서 즐거움을 느끼지 못 했다. 하지만 성인이 되어 아이들을 가르치면서 배움의 즐거움을 알게 된 후로, 나는 배움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학창시절 이렇게 공부했다면 서울대에도 진학했을 것 같다며 너스레를 떨곤 할 정도다. 무언가를 배우고 익히기를 계속 하고 싶다.
불안한 20대를 보내고 정신없이 30대를 지나 40대에 들어선 요즘 가장 원하는 건 나만을 위한 휴가다. 아직 젊은 나이에 이런 말을 한다고 혼날 수도 있겠지만, 늘 무언가에 ?기듯 삶을 살았다. “너만 그런 것이 아니야.”라고 하겠지만, 지쳤다. 누구의 탓도 아니고 내 잘못도 아니지만 삶이 버겁고 힘들 때가 있다.
하지만 지금은 잠시 미뤄둔 꿈. 기간은 한 달, 장소는 오롯이 혼자만의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 상관없다. 휴대전화도 없이 몇 권의 책과 음악이면 충분하다. 눈이 떠질 때 일어나 간단하게 아침을 즐기고 설거지도 잠시 미룬 채 게으름을 즐기고 싶다. 산책을 즐기다 향이 좋은 차를 마시고 따사로운 햇볕을 느끼며 책을 보다가 배가 고프면 내가 좋아하는 음식을 먹고 싶다. 그리곤 따뜻한 곳에서 한가롭게 낮잠을 즐기면서 시간을 잊고 싶다.
이렇게 글로 쓰고 보니 참 특별할 것 없는 바람들이다. 바로 실행할 수 있는 일들인데도, 왜 이렇게 어렵게 느껴지는지 모르겠다. 글 첫머리에 적은, ‘죽기 전에 하고 싶은 일’이란 말 대신, ‘내년의 목표’로 제목을 바꿔 붙였다.
왠지, 가슴 한편이 먹먹하다.

더욱 건강하고 아름답게!

10kg 이상의 감량 이후, 다이어트를 비롯한
운동, 영양, 생활습관에 대하여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글. 김영진

안녕하세요!!^^ 김영진이라고 합니다. 이름은 남자 같지만 저는 여자이고요, 보통의 여성분들처럼 매일 예쁘고 싶은 맘이 가득한 20대입니다.
버킷리스트(Bucket List)란 죽기 전에 해보고 싶은 목록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여러분들도 그 목록이 그 어딘가에는 기록이 되어 있으실 거라 생각됩니다. 저는 약 5년 전에 1, 3, 5년 정도의 단위로 하고 싶은 것들을 적어놓은 것이 있었는데, 한동안 잊고 지내다 어떤 노트를 펼쳐보니 정말 많은 내용들이 있었습니다.
물론 저의 의지가 있어야 가능했던 일이었겠지만, 적어 두었던 기록이 아니었더라면 그냥 무심코 지나가버린 추억이나 경험에 그치고 말았을 것입니다. 살다보면 버킷리스트를 떠나서 지금 당장 눈앞에 일도 못하는 경우가 많이 있지요. 저 역시도 마찬가지고요. 그래서 이번을 계기로 항목을 구분 지어 좀 더 구체적으로 적어 보려 합니다.
저는 약 5년 전 10kg 이상의 감량 이후, 다이어트를 비롯한 운동, 영양, 생활습관에 대하여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그러던 차에 2014년부터 2년간 10대부터 60대까지 다양한 연령층과 건강에 대하여 소통할 수 있는?기회를 만났습니다. 그때 참 많은 보람과 가치를 느꼈고 제 스스로의 건강에 대해서도 집중해볼 수 있었지요.
우선 지난 2년간의 시간을 함께해주신 코치님들과, 함께 운동하고 건강에 대하여 이야기를 나눴던 모든 회원님들께 진심을 담아 마음을 전하고 싶습니다. 그때 정말 많은 것을 배웠고 느낄 수 있었던, 잊지 못할 시간이었습니다. 저를 믿고 함께해주시는 분들께도 모두 감사합니다. 저는 이러한 경험들을 토대로 앞으로 더욱 많은 분들과 함께 하고 싶습니다. 저의 꿈을 위해 정리한 버킷리스트의 일부입니다!^^

<하고 싶은 것>
1. 스포츠영양사 자격 취득하기
2. 생활스포츠지도사 자격증 2급 취득하기
3. 건강한 사람들의 정기 모임 만들기
4. 수영 ? 교정 운동 배우기
5. 영상 및 이미지편집 익히기

<해야 하는 것>
1. 나의 건강함이 나타나는 글, 사진, 영상 공유하고 주변에 알리기
2. 학사 마무리하기
3. 매달 감량에 도전하는 분들과 함께 성공하기
4. 건강한 체중과 몸 유지하고 기록하기
5. 관심분야 포함 매달 두 권의 책 읽기

위에서 구체적으로 정리된 목록을 반드시 실현해냄으로써 2017년에는 더 아리따운 에너지로 많은 분들과 매일 건강하게 성장하겠습니다. 파이팅!!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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