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한 말
안 하기
  

 글. 김종원 담양교당

중학교 때부터 대학생 때까지 편한 친구들과 있거나, 조금 안 좋은 일이 생기면 좋지 못한 말이 가볍게 나왔다. 친구와 함께 ‘이제부터 욕 안하기’를 여러 번 시도해봤지만 몇 분이 지나면 다시 비속어를 쓰곤 했다.
유무념 공부를 위한 조목을 고민하다가 ‘악한 말 쓰지 않기’로 잡고 유념과 무념을 챙겨보았다. 물론 처음에는 몇 년간 써왔던 습관 때문에 무념이 너무나 많았다.
그렇게 몇 주가 지난 어느 날, 내가 말을 하는데 멈칫하는 것을 느꼈다. 악한 말을 할 것 같은 상황에서는 일단 입을 다물었고, ‘어떻게 하면 돌려서 좋게 얘기할까?’ 하는 생각도 했다.
오랜 습관과 앞으로 벌어질 일들을 생각하면 악한 말을 하지 않는다는 것은 상상하기 힘들었던 내가 유무념으로 습관을 고치게 된 것이 신기했다. 이런 것을 느끼게 되자, 유무념이라는 것이 얼마나 실질적으로 유용하고 좋은 것인지 새삼 다시 알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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