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감 접종 받으셨나요?


글. 이동률

인플루엔자 백신은 일반적으로 70~90%의 예방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으나, 백신 접종 후 항체 생성에 약 2주 정도가 소요되므로 매년 10월까지는 접종을 완료해야 한다.

유난히 무더웠던 여름이 끝나고 선선한 가을이 찾아왔다. 요즘 같은 환절기에는 몸의 면역력이 떨어지는 반면 바이러스 증식이 쉬워진다. 특히 독감(毒感)이라고도 불리는 인플루엔자가 유행하는 시기여서 더욱 건강에 유의해야 한다. 인플루엔자는 매년 10월부터 이듬해 4월까지 유행하는 바이러스성 질환으로, 일반 감기와 달리 38도 이상의 고열과 오한, 근육통을 동반하는 것이 특징이다. 또한 전염성이 매우 강하여 면역력이 저하된 사람이 걸릴 경우 폐렴 등의 합병증으로 번지기 쉽고, 심하면 사망까지 이를 수 있다. 한국에선 해마다 평균 2900명이 인플루엔자로 인해 숨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인플루엔자를 예방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예방접종이다. 인플루엔자 백신은 예방 가능한 바이러스종 개수에 따라 ‘3가’ 및 ‘4가’ 백신으로 구분한다. 그간 인플루엔자 백신은 세계보건기구(WHO)의 권고에 따라, 독감을 유발하는 주된 바이러스 유형 네 가지 중 해당 연도에 유행이 예상되는 3가지를 조합한 ‘3가’ 백신이 주로 사용되었다. 그러나 유행 바이러스와 실제 유행 바이러스가 맞지 않는 ‘백신 미스매치’ 현상이 종종 발생해 왔다. 실제로 2014년 홍콩에서는 WHO가 권고한 유행 바이러스와 실제 유행 바이러스가 맞지 않아 800명 이상이 감염됐고, 600명 이상의 사망자가 발생하기까지 하였다. 이에 WHO와 유럽의약품청(EMA)은 2012년부터 ‘4가’ 독감 백신의 접종을 권장하고 있는데, 국내에는 2015년에 ‘4가’ 백신이 처음 도입되었고 올해는 다양한 ‘4가’ 백신 접종이 가능하게 되었다. 
인플루엔자 접종 권장 대상은 50세 이상의 성인, 6~59개월의 소아, 만성 심·폐·간·신장 질환자, 당뇨병 환자, 임산부 등 면역 저하자이다. 특히, 젊더라도 당뇨나 천식 등 위험인자를 갖고 있으면 꼭 접종을 받아야 한다. 인플루엔자 백신은 일반적으로 70~90%의 예방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으나, 백신 접종 후 항체 생성에 약 2주 정도가 소요되므로 매년 10월까지는 접종을 완료해야 한다. 이 시기가 지났더라도 인플루엔자는 이듬해 4월까지 유행이 지속되므로 서둘러 접종하는 것이 좋다. 아울러, 인플루엔자의 주된 합병증인 폐렴을 예방하기 위해 폐렴접종이 함께 권장된다.
올해도 예년과 마찬가지로 65세 이상 어르신을 대상으로 한 무료 독감접종이 실시되고 있다. 만 75세 이상은 10월 4일부터, 만 65세 이상은 10월 10일부터 무료접종을 받을 수 있으며, 6~12개월 영아를 대상으로 한 무료예방접종도 이번 해부터 신설되어 10월 4일부터 접종이 가능하다. 보건소 및 지정 병·의원에서 접종 중인데, 국가에서 공급하는 물량에 한계가 있으므로 해당 기간에 늦지 않게 접종할 것을 권장한다. 참고로 국가지원 예방접종에 사용하는 것은 ‘3가’ 백신이다. 65세 이상 어르신 중 당뇨 등 만성질환을 앓고 있는 분이라면 무료접종 대신 ‘4가’ 백신 접종을 고려하는 것이 좋겠다.
인플루엔자 백신을 맞았다 하여도, 모든 사람에게 항체가 형성되는 것은 아니다. 따라서 인플루엔자가 유행할 때는 가급적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장소는 피하고, 외출 후 손 씻기를 일상화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예방수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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