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 인연복
글. 이도인 언양교당

난 가난하다. 하지만 마음은 부자다. 그리고 세상과 소통하기 위해서 나의 이야기를 SNS에 올린다. 훗날 되돌아볼 때 이것 또한 추억이 되리라 믿고 있기 때문이다. SNS에는 가족들과 함께하는 삶의 이야기를 자주 올린다. 가족을 희망 삼아 삶을 지킨다는 공부가 참 마음공부로 여겨지고, 살아가는 큰 원동력이라는 생각이 든다.
또한 손 안의 작은 스마트폰을 통해 가상공간에서 소통할 수 있는 모습을 보며 ‘물질이 개벽되니 정신을 개벽하자’는 개교표어를 가슴에 다시 새기게 되었다. SNS를 통해 소중한 인연들과 만나고, 하루하루 일어나는 소중한 나의 이야기를 많은 이들과 함께 서로 공유하며 소통하니 나 자신도 깨우고 살리게 된다. 그리고 좋은 벗으로 함께하는 이들에게도 감사의 말을 전하고 싶다. ‘좋아요.’ ‘멋져요.’ ‘슬퍼요.’ ‘힘내요.’ 이러한 공감버튼과 댓글을 보며 다시금 마음을 잡고 겸손하며 감사하게 되기 때문이다. 복중에 인연복이 제일이니, 소중한 인연들과 함께 우리 대종사님 교법으로 광대무량한 낙원세상과 세세생생 모두가 은혜로운 일원세상 살아가는 그날을 염원한다. 나와 내 가족, 내 이웃, 내 조국, 전 인류를 위해 날마다 달마다 두 손 모으며 기도한다.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

안락함에 취하다
글. 최은숙 원광효도마을수양의집

마음이 요란하다.
아니, 요란하다는 맘도 알아채지 못하고 있다. 몸과 마음이 편안해지고, 가정과 관계가 편안해지니 무엇에 대한 마음공부를 해야 하는지 알아차리지 못하고, 필요한 마음을 찾지 못하다 보니 정작 몸이 편하고 마음이 평온할 때 다시 낙에서 고(苦)의 길로 들어서고 있다. 주변을 살펴 나의 위치를 확인하려 하고, 평판에 대해 과하게 신경 쓰고, 일의 진행에 내가 얼마큼 영향을 끼치는지 재려한다. ‘아무것도 아닌 일에 무시당했나?’ 하는 과대망상에 차가움으로 무장하고, 편안함과 따뜻한 배려는 온데간데 없어졌다.
‘이럴 수도 있구나….’ 심신의 안락함에 취해 갑자기 평생 신경 쓰지 않던 사회적 위치를 확인하고 대우받으려는 내 마음을 알아차린 것은, 실수에 실수를 거듭한 후였다.
낙이 고로 변하는 순간이다. 낙을 버리고 고로 들어가는 원인 중 두 번째 항목 ‘가령 안다 할지라고 실행이 없는 연고요’와 다섯 번째 항목 ‘응용하는 가운데 수고 없이 속히 하고자 함이니라.’에 대한 원인과 결과인 듯하다. 신앙 속에 묻혀 살다보면 저절로 될 줄 알았던 마음공부. 실행하려는 행동의 기준 없이 휘둘린 연고요, 표준 없는 마음에 무조건 친절함으로 세상을 살면 된다는 안일한 마음의 결과이다.

아이언맨 이어폰
글. 정재욱 번동5단지종합사회복지관

“우아! 아이언맨이다! 너무 멋져, 갖고 싶다!”
믿기 힘들겠지만 올해 20대 후반인 덩치 커다란 청년의 생각이다. 나는 여러 캐릭터들 중 ‘아이언맨’을 가장 좋아한다. 아이언맨은 허영심 넘치고, 자신감도 넘치며 재산도 넘치는 부자이지만 예의와 격식은 전혀 넘치지 않는 악동 캐릭터다. 나는 아이언맨 영화를 다 감명 깊게 본 팬이다.
이런 나에게 큰 기회가 찾아왔다. 아이스크림 브랜드에서 아이스크림을 사먹으면, 아이언맨 콘셉트의 이어폰을 3천 원에 판매한다는 광고를 발견한 것이다. 이럴 수가…. 고작 왕복 교통비만큼의 돈이면 정말 아이언맨과 함께할 수 있다는 말인가? 너무 사고 싶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한정 수량 판매였고, 이벤트의 시작은 근무 중인 요일과 시간대였다. 너무나 아쉬워 여자친구와 통화 중에 나도 모르게 이 광고에 대한 이야기를 꺼내게 되었다. 시간이 흘러 데이트를 약속했던 주말, 그녀의 손에 들린 아이언맨 이어폰을 보고 깜짝 놀랐다. 나는 기억도 못하고 있었는데, 여자친구는 그 사소한 말을 흘려듣지 않고 내가 즐거워 할 것을 상상하며 아이스크림을 사러 간 것이었다.
내가 무심코 했던 말을 기억해주는 사람이 내 가까이에 있다는 것이 너무나 고마웠다. 받기만 할 것이 아니라 내 주위 내가 아끼는, 나를 아껴주시는 모든 사람에게 돌려줘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되는 경험이었다.

함께 챙기는 공부
글. 고준영 교무·양정교당

지난 전무출신 훈련 때, 저녁 심고 후 이부자리에 누워 도반들과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는데 A도반이 B도반에게 이런 말을 했다. “B교무는 대학원 때 하던 요가 동작을 그대로 하고 있네?” A교무와 B교무는 대학원 때 같은 방이었던 적이 있는데, 그때 자기 전마다 했던 요가를 지금까지 그대로 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고 보니, B교무가 몸을 푸는 모습들이 눈에 익다. 나도 많이 보았다. 부교무 훈련이나 전무출신 훈련 때에도 자기 전이면 늘 하던 동작들이다. 알고 보니, B교무는 건강관리를 위해 몇 개의 어렵지 않은 동작들을 지금까지 날마다 해왔다고 했다. 몇 년을 이어온 정말 엄청난 유무념이다.
갑자기 방 안은 요가 선방이 되었다. 다른 방 선배까지 와서 요가를 하고 팁을 주고받는다. 나와 A도반의 마음에도 불이 붙었다. 하지만 혼자서는 꾸준히 하기가 어렵다는 것을 그간 느껴왔기에, A·B도반과 나까지 세 명이 단체 카톡방을 만들고 공동 유무념을 지키기로 했다.
훈련이 끝나는 날부터 시작해서 어젯밤까지 6일째 유념을 했다. 우리의 카톡방에는 O 혹은 오케이 모양의 이모티콘들이 이어져 있다. 혹 ‘조금 이따가… 조금 이따가….’ 하고 미루고 있으면, 두 도반의 유념 표시가 올라온다. 나도 더 늦기 전에 해야겠다 싶어서 얼른 요가를 하고 유념 표시를 남긴다. 함께 공부하는 도반들이 있어 감사하고 행복하다.

일상 속 경계찾기
글. 오현명 삼천포교당·초5

오늘 아침, 방에 들어갔는데 아무것도 들어있지 않은 유리컵이 스피커 위에 올려져 있었다. 나는 그 컵을 싱크대에 갖다 놓아야 하는 것을 알고 있었다. 내가 하지 않으면 엄마나, 다른 가족이 해야 할 것임도 알았다.
하지만 귀찮은 마음 때문에 유리컵을 그냥 못 본 척 하려고 했다. 그때, 이것이 경계라는 것과 경계가 왔다는 것을 알았다.
나는 고민을 했다. 내가 유리컵을 갖다 놓지 않고 그냥 지나가면 엄마가 갖다 놓아야 할 것이다. 결국 난 그 컵을 싱크대에 갖다 놓았다. 경계를 살펴보고 돌린 것이다.
기분이 좋았다. 컵을 싱크대에 가져다 놓으면서 ‘다음에도 이런 경계가 생기면 그래야지.’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내가 정한 ‘사람 말 귀 기울여 듣기’도 열심히 하려 한다. 또 공부를 열심히 하기 위해 정한 1분선으로 집중력 키우기도 열심히 노력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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