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대응 법회 전면 취소

종교계 선두 … 대구 현지 밥차 봉사 및 구호 물품 지원

취재. 이현경 기자  

국가적 재난 사태를 불러일으킨 코로나19의 확산으로 전국에 비상이 걸린 가운데 원불교의 발 빠른 대처가 눈길을 끌었다. 원불교는 코로나19 발생 초기였던 1월 29일에 곧바로 일요예회 휴회와 대중집회 취소를 권장했다. 또한 대구경북지역에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속히 늘어나면서 빨간 밥차 급식 제공과 모금 활동, 물품 지원 등을 아끼지 않아 지역사회로부터 호응을 얻었다.

원불교 코로나19 대책위원회 구성
코로나19 확산과 관련하여 원불교는 오도철 교정원장을 위원장으로 하는 ‘원불교 코로나19 대책위원회’를 조직하고, 코로나19 대비·대응 계획을 신속하게 수립했다. 먼저 2월 26일 간부 회의와 전국교구장협의회를 소집하고, 27일에 원불교 교정원장 담화문을 발표했다. 담화문에는 ‘3월 8일까지 법회 중단과 교단 훈련·행사 등의 연기·취소’ 내용이 담겼으며, ‘원음방송과 유튜브를 통한 설교와 강연 시청, 그리고 1주일 1회 이상 전화 순교’로 사회적 거리두기 실천도 제안했다. 이후 코로나19 확산이 계속되자 2·3차 긴급회의(3월 9일·19일)를 통해 교단 내 종교행사 전면 취소를 4월 5일까지로 재연장했다.
대책위는 “지역사회 전파를 사전예방으로 막아야 한다는 정부의 뜻에 합력한다.”고 밝히고, 코로나19 예방수칙 홍보 현수막 및 배너 자료·원불교 코로나19 대책위원회 대응 지침서·코로나19 극복을 위한 기도문을 배포하였다. 또한 천 마스크 사용 운동(전국 봉공회 제작·지원)과 코로나19 극복기도 등도 전개하고 있다.

지역사회를 찾아가는 봉공
코로나19와 관련해 각 현장에서는 봉공 활동도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원불교봉공회는 서울 노숙인 쉼터에 도시락 400개를 지원했고(3월 4일·11일), 대구 두류 정수사업소에서 확진자 호송 업무를 담당하는 300여 명의 소방공무원에게 빨간 밥차 급식을 제공했다(3월 6~15일). 대구교당과 교구 봉공회·청운회·여성회·교무들 역시 점심(6~15일)과 저녁 급식 현장에 동참했다.
한편 각 교구와 교당에서도 코로나19와 관련된 여러 지원과 예방 활동이 이뤄지고 있다. 광주전남교구 여천교당은 대구·경북지역에 갓김치 50박스(약 150kg)를 지원했고, 중앙교구 청년연합회 임원들은 경로 식당에 손 소독제와 마스크 전달 및 방역 봉사활동(2월 29일)을 진행했으며, 부산울산교구 해운대교당은 3월분 상가 임대료 전액 감면, 부산울산교구 봉공회와 부산교당은 부산시 방역팀(400명)·사상구 보건소 직원(120명)들에게 경옥고와 떡 지원(3월 13일), 경남교구 봉공회는 결식 아동·청소년 식료품 나눔(3월 14일), 사회복지기관 수원시립노인전문요양원은 예방 차원으로 자발적 코호트 격리를 실시했다.
이 밖에도 교단에서는 모금 활동을 통해 대구지역에 마스크를 비롯한 구호 물품과 식료품, 건강식품 등을 전달했다. 전국에서 원불교의 코로나19 대응이 이어지는 가운데, 김거성 시민사회수석은 오도철 교정원장을 만나 감사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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