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 사경

글. 김승현

출생 후 3~4개월이 되면 아동은 중력을 이기고, 목을 스스로 세우고, 양측 눈을 수평으로 유지할 수 있게 됩니다. 하지만 목이 한쪽으로 기울거나 한 방향으로 얼굴 돌림이 있는 경우를 볼 수 있는데 이를 ‘사경’이라고 합니다. 신생아나 영유아기 아이의 사경이 치료되지 않은 채로 성장하게 되면 얼굴의 비대칭과 사두증이 영구적으로 남게 되며, 삶의 질에 영향을 주게 되므로 조기에 진단과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합니다. 

Q. 사경 증상은 어떤가요?
1) 신생아에게 젖을 먹일 때, 재우거나 눕힐 때 아이의 고개가 한쪽으로만 바라본다.
2) 고개를 돌리려 하면 저항이 느껴지거나 혹은 울면서 고개를 돌리려 하지 않는다. (일부에서 두꺼워진 흉쇄유돌근 쪽으로 고개를 돌리려고 하면 기침이 유발된다.)
3) 이마, 눈, 턱과 뒤통수의 모양이 비대칭이다. (뒤통수는 한쪽이 납작하다.)
4) 목 부위에 만져지는 종괴가 있거나 부어있다.
5) 생후 3~4개월 이후 목을 가누면서 한쪽으로만 얼굴을 돌리거나 머리가 기울어진다.
6) 유아기에 TV나 그림책 등을 보면서 집중할 때 머리 기울임이 증가한다.

Q. 소아 사경의 원인은 무엇이고 진단은 어떻게 하나요?
소아 사경의 원인은 선천성 근성 사경, 영유아기 발달성 측경, 사시와 같은 눈의 원인에 의한 안성측경, 흔치는 않지만 신경발달성 질환이나 척추 형성의 기형에 따른 사경, 경부 근긴장이상증 등이 있습니다. 소아 사경의 진단을 위해 우선 초음파 검사를 통해 양측 흉쇄유돌근의 두께를 확인합니다. 초음파 검사는 흉쇄유돌근 두께를 측정할 수 있으며, 추적관찰 시 효율적인 평가 방법입니다. 또한 척추 형성의 기형이나 기타 근골격계 이상소견 확인을 위해 엑스선 촬영이 필요합니다.

Q. 사경 치료는 어떻게 하나요?
사경 아동의 85~90%가 3개월 이전에 내원하며, 생후 3개월 이전의 아동에서는 단축된 흉쇄유돌근의 신전 운동이 일차적 재활 치료법으로 사용됩니다. 생후 3~4개월 이후에는 아동의 물리적, 정서적 저항이 급격하게 증가하여 신전 운동이 용이하지 않게 되므로, 생후 3~4개월 이전의 조기 발견과 치료가 매우 중요합니다. 만약 신전 운동 후에도 사경 및 측경이 지속되는 경우 흉쇄유돌근의 절제술, 절개술 및 근전위술 등 수술적 치료를 고려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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