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를 표현 못한 미안함

당신과 삼십여 년을 부부로 살아오며 서로 의지하고,
힘들 때 서로를 보듬고 위로해 온 적이 많았는데,
왜 나는 그때마다 감사하다는 표현을 잘 못하였을까 생각해봅니다.
남에게는 그리고 밖에서는 당연히 감사함을 찾아 표현하면서,
정작 아내에게는 왜 감사의 표현과 칭찬에 인색할까.
저도 참 내 마음이 내 마음대로 안 되어 답답합니다.
대각개교절을 맞이해 당신에게 이런 감사 표현의 기회를 준다니요.
그동안 내게 시집와서 시동생·시누이 건사하여 시집 장가 다 보내고,
제사 모시고, 어머님 모시느라 너무 힘들었죠?
그 와중에 남편이 살뜰하게 세정을 알아주지 못해
마음에 켜켜이 쌓인 상처도 있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당신에게 늦게나마 “감사하고, 고맙고, 사랑한다.”고
편지에 내 마음을 실어 보냅니다.

 - 남달선, 원효교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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