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남산의 부장들>


글. 써머즈

한국 교육 과정에서 근현대사는 뜨거운 감자입니다. 어떤 정부는 ‘올바른’ 역사 교과서라며 독립운동가의 의미를 지우고 유신 쿠데타를 제대로 설명하지 않는 국정교과서를 배포하기도 했고, 어떤 교수들은 가까운 역사는 서술을 최소화해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아마도 한국의 근현대사는 많은 부분이 현재진행형이기 때문이겠죠.
김재규는 근현대사에서 재평가 과정에 있는 대표적인 인물 중 하나입니다. 예전에는 박정희 대통령을 암살했고 그 자신은 사형을 당한 인물 정도로 알려졌다면, 요즘에는 그의 암살이 민주화를 위한 판단의 결과였으며, 그의 행위로 유신정권이 끝났다는 사실이 부각되고 있습니다.
<남산의 부장들>은 그 시절 이야기를 영화로 풀어내려고 합니다. 영화 <내부자들>로 큰 성공을 거둔 우민호 감독은 이 영화에 대해 “‘왜’ 일어났는지 여전히 불투명한 현대사의 비극과 이면을 누아르 형식으로 풀어내, 권력에 대한 집착과 파국이라는 보편적인 테마를 다루고 싶었다.”고 말합니다. 이성민 배우가 당대 최고 권력자 박통 역을, 이병헌 배우가 중앙정보부 김규평 부장 역을 맡았습니다.
참고로 이 영화는 1992년에 출간된 동명의 책을 원작으로 하고 있습니다. 출간 당시 52만 부가 팔린 베스트셀러였던 <남산의 부장들>은 중앙정보부 18년의 역사를 통해 박정희 유신 시대를 조명하는 책입니다. 중앙정보부에 근무했던 이들과 그들의 온갖 불법·부정행위를 추적해 담은 원작을 영화가 어떻게 묘사할지 궁금해집니다.

TV 프로그램
<자이언트 펭TV>

‘펭수’의 인기가 날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습니다. 펭수는 EBS에서 방송 중인 <자이언트 펭TV>의 주인공으로 캐릭터입니다. EBS라면 아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채널이라 생각하지만, 펭수의 팬은 20~40대가 주를 이룹니다. 그리고 그의 팬들은 펭수는 남극에서 온 10살 펭귄이며 EBS 연습생이니, 누가 인형 탈 안에 들어가 연기하는지 알고 싶어 하지 않습니다. 네, 펭수는 펭귄입니다. 그럼, 펭수와 인사하죠. “펭하!”
사실 EBS는 아이들이나 보는 채널로 인식되고 있죠. 요즘은 초등학교에만 들어가도 지상파·케이블 예능 프로그램이나 유튜브를 접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EBS는 왠지 모르게 무언가 자꾸 가르치려 들고, 따분한 방송이라는 인식도 있고요. <자이언트 펭TV> 이슬예나 PD의 말에 따르면 EBS도 아이들과 어른들이 함께 보며 즐길 수 있는 콘텐츠를 만들고 싶었는데, 펭수가 EBS에 오디션을 보러오면서 프로그램을 제작하게 된 거라고 합니다.
<자이언트 펭TV>는 2019년 4월에 시작해서 ‘EBS 아이돌 육상대회’ 편이 인터넷에서 크게 인기를 끌면서 펭수의 인기가 시작됐습니다. 지금은 유튜브 구독자가 120만 명이 넘는 채널도 가지고 있죠. MBC, JTBC 등 다른 매체뿐만 아니라 법제처, 외교부 등 정부 기관과도 협업했고, 영화 홍보, 화장품 등 펭수를 서로 모시려고 난리입니다. 펭수의 <자이언트 펭TV>에는 매주 EBS와 유튜브에 여러 편씩 새로운 콘텐츠가 올라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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