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두 교황>


글. 써머즈

2013년 2월, 당시 교황이었던 베네딕토 16세가 재위 8년 만에 갑작스레 사임한 사건이 있었습니다. 고령으로 업무 처리가 힘들다는 게 이유였죠. 왜 교황의 사임을 사건이라고 하냐고요? 1415년 그레고리오 12세가 사임을 한 이래로 598년 만에 일어난 일이기 때문입니다. 교황은 종신직으로 기본적으로 생전에 사임을 하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베네딕토 16세는 왜 사임한 것일까요. 당시를 떠올려보면 교황청의 권력 문제와 돈세탁 등의 비리를 담은 문서가 외부에 알려지기도 했고, 교황 재임 중 가톨릭 사제들의 아동 성추행 추문을 은폐하도록 지시했다는 의혹도 있었습니다. 이런 것 중 일부가 복합적으로 작용했다고도 보는 거죠.
영화 <두 교황>은 실제 일어난 일을 바탕으로 하지만, 다큐멘터리는 아닙니다. 영화 제목처럼 이 영화는 두 인물이 이끄는 이야기입니다. 훗날 프란치스코 교황이 되는 베르고글리오 추기경은 교회의 지시에 좌절하고, 현재 교황인 베네딕토 16세에게 은퇴를 허락해달라고 요청합니다.
이미 스캔들과 자기 의심에 직면한 교황은 가톨릭교회를 근본부터 흔드는 비밀을 밝히기 위해 추기경을 로마로 불러들입니다. 그리고 이 둘은 신도들의 미래를 위해 과거를 직시하고 전통과 진보, 죄책감과 용서를 사이에 두고 서로의 방법으로 투쟁을 시작합니다.


<밀레니얼 이코노미>

‘밀레니얼 세대’란, 일반적으로 1981~1996년생을 지칭하는 용어입니다. 전 세계적으로 밀레니얼 세대가 소비와 생산, 투자, 고용 등 사회의 전 분야에서 주축이 되는 시대가 됐습니다. 이제껏 그랬듯이 이 새로운 세대는 분명 이전 세대와는 다른 패턴의 사고, 유행, 소비, 투자를 할 것입니다.
하지만 유독 한국에서는 밀레니얼 세대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습니다. 이들이 시장에 진입하는 것, 즉 직장을 구해 돈을 버는 것과 투자받는 것이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생산·투자의 길에 제대로 진입하지 못하니 소비도 제대로 할 수 없고, 급기야 이들을 ‘역사상 부모보다 가난한 최초의 세대’라고 부르기까지 합니다.
왜 이런 일들이 벌어지고 있을까요. 여러 가지가 복합적으로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기술이 너무 빠르게 발전하고 있어서 밀레니얼들이 사회 진출을 위해 필요한 지식의 양과 질이 급격하게 높아졌습니다. 또한 유례없는 저성장의 시대라 젊은이들이 저축을 해도 돈이 모이지 않습니다. 1970년대에는 은행에 100만 원을 넣어두면 평균적으로 매년 23만 원 정도가 이자로 붙던 시대였지만요. 이 외에도 여러 변화가 있습니다.
그렇다면 무엇을 해야 할까요. 좌절하고 포기하기 전에, 우리 모두 변화하는 시대의 공기를 냉철히 읽고 대응해서 이 험난한 시기를 잘 헤쳐나가길 바랄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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