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의 변화

글. 이원조 교무

최근 17회 세미나에서 인과관계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자 “어머니에 대해 여동생이 그 책임을 다하지 않았지만, 나는 그것을 따지지 않고 내가 할 수 있는 부분을 더 해드렸다.”고 지원(잉그리뜨)님이 말했다. 독일 적십자사에서 근무하는 원문종인(마리타)님은 “직장에서 힘든 동료가 있는데 한 마음을 놓으니 괜찮아졌다.”고 했다. ‘1%만 변해도 인생이 달라진다.’고 한다.
어린 시절부터 주어지는 오랜 기간의 교육과정과 사회생활, 성공적 인생을 위한 수많은 정보와 주변 사람들의 조언에도 불구하고 오랜 생을 통해 이루어진 자신만의 캐릭터는 거의 그대로 가지고 산다. 아니 어쩌면 점점 더 강해지기 때문에 길들여온 습관이나 세월을 바꾸는 것은 어려운 일일 것이다. 인간은 이렇게 굳어진 그 각각의 캐릭터들을 선과 악, 혹은 강과 약 등으로 나누고 기본 공동체를 유지해 일정한 틀 안에서 살아가게 된다.

이곳 쾰른교당에서 교화를 시작한 지 12년, 가톨릭과 기독교를 국교로 하는 독일에서 개종을 하여 원불교 교도가 된 마리타와 잉그리뜨의 변화는 그들의 삶을 변화시킬 수 있는 1%의 변화일 수 있다.
다양한 불교 서적들을 읽고 불교국가에서 평화봉사단 활동을 하고, 마침내 이곳 원불교를 스스로 찾아온 이들은 선(禪)프로그램을 통해 한 걸음씩 법 안으로 다가선다. 17회까지 이끌어온 세미나를 통해, 또 일요예회를 통해 꾸준히 공부한 끝에 가족과 주변 사람들만이 아닌 인류공동체를 생각하고, 세상을 이롭게 하기 위한 공익정신과 교당의 일을 통해 주인정신을 발휘하면서 진정한 소태산 대종사님의 제자로 자라나고 있다. 그리하여 점차로 공공정신에 배치되는  이기적인 사람들을 구분하고, 개인적 인과관계에서 상대적인 반응을 조절하는 힘이 향상되어 간다. 이처럼 지적인 우월감을 비워가며 스스로 실천하여 자신의 삶이 편안하게 된다. 따라서 자신의 소중한 삶과 원불교 공부의 관계를 확인하고 받아들여 가는 과정은 마치 바늘구멍으로 황소바람 들어오듯 1%의 작은 문이 열리는 순간이자 그들의 인생이 변화하기 시작한 것이고, 영생의 변화를 가능하게 하는 것일 수 있다.

이곳에 뿌리 내린 지 10년이 지나니 마을 축제를 통해 5~6백 명이 찾아오고, 두 번째 축제인 올해엔 1천여 명이 넘는 인파로 축제 마당을 실감할 수 있었다. 그리고 시 축제에서 일주일 전 참여했던 소식을 전하며 스스로 다가오는 이들을 만날 수 있었다.
이제 한 점으로 시작했던 이곳에서 이 지역 사람들의 1%가 이 법에 귀의하길 염원해본다. 아울러 해외교화에 대한 교단과 국내 교도님들의 관심 또한 지속적으로 1%가 합력될 수 있다면 교법의 세계화는 현재 상황보다 훨씬 빠른 발전을 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해외에서의 발전이 국내 교화에 맞불을 지펴가는 새로운 힘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저작권자 © 월간원광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