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하는
재미


글. 서복안 정토회교당

오늘도 많은 사람의 기도 정성으로 살아가고 있다고 믿지만, 내게 있어 기도를 하는 것은 어려운 일 중 하나이다. 굳이 기도를 하지 않아도 법신불 사은님은 항상 나를 좋은 쪽으로 인도해 주실 것이라는 긍정적인 믿음(?)과 무슨 일이든지 노력한 만큼 이루어진다는 확신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조석 심고를 모실 때면 오늘은 무슨 내용으로 기도를 올려야 할지 막막해질 때가 많았다. 어떤 때는 “법신불 사은님! 제 맘 아시죠?” 하고 기도를 올리기도 했다.

그러다가 선후배 정토님들의 기도생활 이야기를 보고 들으면서 ‘나도 한번 해볼까?’ 하는 마음이 났다. 그렇게 작년부터 유무념으로 잡고 백일기도를 시작했다. 첫해에는 교당에서 올리는 기도 과정을 그대로 녹음해 와서 틀어놓고 올렸는데, 나름 그게 습관이 됐는지 올해에는 자신이 생겨서 혼자서 백일기도를 오롯하게 올릴 수 있었다.

요즘은 매일 ‘나와 함께 하는 모든 인연들을 성불제중의 길로 인도하여 주시기’를 아침·저녁으로 심고 드리고 있다. 평소 바지런한 사람이 되지 못하는지라 아침심고를 놓치는 때가 많이 있지만 저녁 9시 30분이 되면 세상의 모두를 위해 응원의 기도를 꼭 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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