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단 생산성은?

글. 노태형 편집인

교단의 인력 생산성이 급격히 떨어지고 있다.
오랜 기간 교화 정체가 곧 증표다. 또 인력 수급 상황의 악화, 즉 성직자 지망생의 급격한 감소도 이를 대변하고 있다. 이런 현상이 수십 년 흘러오면서 관성화되어 우려를 낳는다. 모든 종교의 일반적 현상이라고 치부하기엔 불안 요소가 심각하다.
지금 교단은 ‘전무출신(교무 등) 인력의 생산성’ 문제에 주목해야 한다.
생산성 향상을 위해서는 적재적소 인사 배치가 우선되어야 한다. 있어야 할 곳엔 없고 없어도 될 곳엔 과도하게 인력이 배치된다면 생산성, 즉 교화는 극히 위축될 수밖에 없다. 현 교단 규모를 고려했을 때, 인력이 부족하다는 의견도 있고 적정하다는 의견도 있다. 곧, 비생산적이고 비효율적인 인사 배치와, 전문성 결여에서 오는 현상은 아닌지 따져봐야 할 것이다.

또한 인력 관리의 적정성도 살펴야 할 것이다.
평등은 불평등을 내포하기도 한다. 즉, 능력과 열정을 가진 사람이 이룬 성과에 대해 최소한의 배려와 대가가 따라야 한다. 그래야 일에 대한 집중도를 높일 수 있다. 공평이란 이름 아래 천편일률적인 분배는 열정 가득한 사람을 무기력하게 만든다. 더구나 관행처럼 이어져 온 연공서열, 친·불친의 인맥, 혹은 정치성을 매개로 한 인사배치는 묵묵히 자기 자리를 지키는 사람들에게 불신감을 심어 좌초하게 한다. 특히 ‘보직이 깡패’처럼 휘둘러지는 사회를 극히 조심해야 한다.

교단의 조직구조가 방만하지 않은지도 둘러봐야 한다.
지금 교단은 규모에 비해 조직구조가 과도하게 벌어져 있음으로 인해 교단 전체 경제가 이중 지출되고, 중복성으로 인해 효율성이 떨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가령 현 교단은 정치·경제·사회·문화를 표방한 기구들이 구멍가게처럼 펼쳐져 있어 집중도가 떨어지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기에 이제 기업들이 생존을 위해 벌이는 구조조정처럼 교단 역시 합할 것 합하고 없앨 것 없애서 몸집을 가볍게 해야 고난의 시대를 넘어서지 않을까? 지금은 교단을 새롭게 디자인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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