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단의 경제를 만드는 사람들

총부사업기관 ‘원창’, We are the WON team

취재 장지해 편집장

회의실 화이트보드에도, 여러 대의 컴퓨터 모니터에도 온통 숫자가 떠있다. 대부분의 대화도 숫자에서 숫자로 이어진다. 그 모습이 마치 암호를 풀어가는 과정 같기도 한데…. “숫자가 머릿속에서 떠날 날이 없어요!” 교단 운영을 위한 필수 요소인 재정을 담당하는 총부사업기관 ‘원창’ 기획운영본부(이하 원창)의 일상이다.

교단 자립경제의 주역

“교단의 탄탄한 경제 기반을 책임지고 있는 원창에는 16개 산하 사업장이 있어요. 조용히, 그러나 가장 중요한 경제를 상당 부분 담당하고 있죠.” 전성공 기획운영본부장의 말이다. 쉽게 이해하면, 일반 대중들에게 아주 익숙한 기념품센터나 식품(웰푸드), 의료기(원창메디칼) 등이 모두 원창 산하 기관들이다.
이곳에서 담당한 교금은 올해 37억 5천만 원이었다. 여기에 내년에는 출가교역자들의 용금 평준화, 또 교화를 위한 다양한 사업들을 가능케 하기 위해 8억 5천만 원을 더 담당하기로 했다. 그 금액만도 무려 45억 9천만 원. 중앙총부 실 예산의 절반이 넘는 비중이다. 1~2억을 더 만드는 일도 쉽지 않을 텐데, ‘교단이 해야 하는 일’에 대한 지원을 기꺼이 그리고 기쁘게 자청하고 나선 이들이다.
그 결심에는 오우성 대표이사(교정원 재정부원장)의 각오가 있다. “원창은 교단 자립경제의 주역이자 선봉자로서, ‘공부위주 사업성공, 사업위주 공부성공’을 이뤄내는 공부도량이자 사업도량의 역할을 해내고자 한다.”는 것이다.
오 대표이사가 원창 구성원들에게 ‘공부하는 사업인’을 강조하는 이유는 이렇다. 사실 종교가에서 ‘돈’은 왠지 모르게 금기시되다 보니, 사업기관에 근무하는 전무출신들에 대해 ‘돈 버는 교무들’이라는 식의 홀대와 냉소, 또는 오해 등 부정적인 시선이 많다. 그러다 보니 구성원들 스스로도 위축되고, 그러한 안팎의 인식이 가장 마음 아팠다는 것.
오 대표이사는 그래서 구성원들이 자부심을 갖도록 독려하면서, 동시에 출가자·수행자로서 공부를 하자고 강조한다. 해외로 연수를 갔을 때도 매일 새벽 전 구성원들이 함께 기도를 했을 정도다. 뭐든 해낼 수 있는 ‘교역자 정신’에 책임경영·성과경영 등과 같은 경영인 마인드를 함께 갖추기 위함이다.

교단을 위한 일, 책임·수모 견뎌

“돈을 버는 게 목적이긴 하지만 그건 작은 목적이고, 큰 목적은 결국 교단을 향해 있어요. ‘우리가 하는 일이 교단을 위한 일’이라는 자부심이 없다면 결코 해내지 못할 일들입니다.”
전 본부장이 전하는 나지막한 말에 담긴 무게가 심상찮다. 개인으로서 감내하지 못할 수모와 책임이 때론 따르지만, 교단을 위한 일이라는 자부심으로 극복해내고 있는 구성원들의 면면을 살펴보면 안타까울 때가 많다는 것. “오늘날 이러한 성과가 가능한 건, 교단의 명에 의해 사업기관에 발령받아 최선을 다하며 살아왔던 전무출신들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원창 산하 사업장 하나하나에 담긴 무게가 결코 가볍지 않은 이유다.
교단의 재정자립을 위해 아주 작게는 콩·소금 등을 파는 것에서 시작됐던 여러 사업들이 현재 원창으로 발전, 연 매출 1,000억대를 달성하고 있다.

5개 사업 단위, 경쟁력 강화

총부자립경제 확립을 위해 원창이 노력하고 있는 부분은 또 있다.
먼저 본부의 역할을 강화했다. 합심을 통해 더 큰 시너지가 날 수 있도록 각 사업장별로 다르게 운영되던 회계시스템, 경영시스템, 관리시스템 정비도 시작했다. 시스템경영을 위해 올 1년 동안 먼저 시작한 건 자산정리와 회계정비다. 각 사업장별로 다르게 사용하던 회계프로그램을 통일시키고, 조금씩 다른 의미로 쓰이던 계정과목도 여러 번 회의와 논의를 거쳐 정리했다. 항목에 대한 통계 기준이 같아야 비교·분석이 용이해지기 때문이다. 매일의 수익과 지출을 정리해 보고받는 일일(一日) 보고 시스템도 도입했다. 번거로울지 몰라도 동반 성장과 동반 성과를 위해서, 그야말로 시스템적으로 운영하기 위해서는 꼭 필요한 과정이라는 판단에서다.
여기에 더해 원창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노력도 쉬지 않는다. 16개 산하 사업장 구성원들에게 회계, 경영 분야의 다양한 교육과 지도·점검을 수시로 제공하면서 함께 성장해 나가는 길을 모색하는 것이다.
또, 규모에 따라 100억대 매출 단위 이상 사업장들을 분류해서, 지속적으로 발전 가능성이 있는 사업과 그렇지 않은 사업들을 분석해가고 있다. “규모가 작더라도 이어가야 할 사업은 커질 수 있도록 독려하고, 확장성을 가지고 있는 큰 규모의 사업은 더 키워가고자 한다.”는 게 박용정 사장(재정산업부장)의 설명.
매년 100억대 이상의 매출을 이뤄내고 있는 식품사업부, 약품사업부, 의료기사업부, 용역사업부와, 나머지 수익기관들인 서비스·유통사업부의 기념품센터, 종합상사, 화동주유소, SD렌트카, 보화약업사와 장례사업부, 보화당한의원사업부 등을 한 그룹으로 묶어 총 5개 사업단위를 매출 규모로 분리·관리하는 한편, 같은 업종끼리 묶어 서로 협력할 수 있도록 관리를 시작했다.
여기에 더해 사회나 시장 변화에 따른 신규 아이템 구상과, 지방의 한계에서 벗어나 시장성 확장을 위한 온·오프라인 시장 발굴 등의 다양한 시도도 하고 있다.

튼튼한 재정, 교화 밑받침

교단 재정의 상당을 담당하고 있다 보니, 해결해야 할 일의 갯수도 투성이다. 재정이 투입되지 않고서는 교화사업도, 여러 가지 유지·보수사업도 할 수 없기에 사명감과 어깨는 늘 무거울 수밖에. 그럼에도 늘 기쁘게 일할 수 있는 건, ‘주어진 이 자리에서 수익을 늘려 교화현장의 밑받침이 되는 게 우리의 본분’이라는 마음이 있기 때문이다.
“사업을 통해 벌어들이는 수익금으로 총부의 자립도가 커질수록, 현장에 다시 되돌아가는 재정도 많아집니다.” 원창의 중앙총부 세입 비중이 해마다 커져가고 있는 상황에서, 소비자인 재가·출가 교도들의 협력도 당부할 수밖에 없을 텐데….
“좌산 상사님께서 종법사위에 계실 때 ‘교단의 재화는 교단 안에서 돌게 하라.’고 말씀을 하셨어요. ‘선순환 되게 하자.’는 거죠.” ‘어차피 필요한 물건, 원창의 사업장에서 사면 교단에 도움 되겠구나.’와 같은 마음 하나하나가 모여 총부의 재정자립을 이뤄내고, 완벽한 재정자립을 이뤄낸 후에는 또 다른 복지로 확대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된다는 것. 가만 보니 이곳, 부를 위한 경제 활동이 아닌 교단의 유지·발전, 더 나아가 미래까지 생각하는 수익사업을 하고 있다.
“원창이 담당하는 자금력과 경제력이 늘어날수록, 교단의 미래에 정말 필요한 사람과 시스템에도 투자할 수 있어요.” 전 본부장의 말에 ‘원불교’라는 교단의 존재가 계속 이어져 나갈 수 있도록 그 밑받침을 담당할 원창 구성원들의 단단한 각오가 비친다. 구성원들에게 수시로 “자부심을 갖자. 당당하게 하자. 공부하자.”고 전하는 오 대표이사의 말도 그러한 맥락이다.

교단 재화는 교단 안에서 돌리자

원창 기획운영본부를 비롯한 각 사업장의 매일매일은 마치 쉴 새 없이 돌아가는 시계의 초침과도 닮았다. 하지만 시계가 어디 초침만 움직인다고 완성 되는 것이던가. 초침, 분침, 시침, 그리고 그 순간순간을 함께 움직여주는 톱니바퀴들이 잘 맞물려야 온전하고 정확한 시간을 알리는 법이다.
원창은 최근 더 좋은 물건과 더 좋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노력, 또 한 번의 업그레이드를 위한 발을 과감히 뗀 참이다. 그 노력에 교단 구성원들의 작은 마음들이 함께 맞물린다면 ‘교단 경제’라는 큰 바퀴가 탄탄하게 잘 굴러갈 것이다.
총부사업기관 ‘원창’의 여러 사업들은 우리의 모든 일상과 닿아있다. 교단의 재화가 교단 내에서 선순환되면, 우리 교단이 함께 성장하는 큰 힘이 됨은 자명하다.  각종 사업기관 이용문의 및 상담Ι원창 기획운영본부 063)850-32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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