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르제 땡땡展>
글. 써머즈

‘땡땡의 모험’은 1907년생 벨기에의 작가 에르제가 1929년 1월에 ‘소비에트에 간 땡땡’을 잡지에 연재하면서 시작된 만화 시리즈입니다. 탐방 기자 땡땡과 그의 개 밀루가 전 세계를 돌면서 모험을 하는 이야기를 그리고 있죠. 1930년 첫 단행본이 나왔고 모두 24권이 출간됐습니다. 지금은 50개 언어로 60개 나라에 알려진 고전 중의 고전이라 할 수 있습니다. 한국에서도 1982년에 창간된 만화 잡지 <보물섬>의 창간호부터 연재가 됐죠.

땡땡은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끈 만화지만 시리즈 초반에 인종주의, 제국주의를 당연시하거나 미화하는 내용이 들어있습니다. 당시 평균적인 유럽인의 시각을 드러낸 것이라 볼 수도 있고, 애당초 이 시리즈를 연재한 곳이 극우 신문의 아동용 부록 잡지였던 것이죠. 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작가는 비판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여 재출간을 할 때는 문제가 되는 부분을 아예 잘라내기도 하고 그 이후 작품에는 더 나은 세계관을 시리즈에 반영하기도 합니다. 개인적으로 땡땡 시리즈의 미덕은 시리즈 전반에 걸쳐 잘못된 점들을 고쳐나간 작가의 노력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번 <에르제 땡땡展>은 땡땡 탄생 90주년을 기념하는 대규모 회고전이자 아시아에서 최초로 개최되는 전시회입니다. 전시는 에르제의 연대기로 이루어지며 전시 공간은 땡땡의 여행지를 바탕으로 크게 10개로 나뉘어 있습니다. 전시 기간은 2019년 4월 1일까지, 장소는 예술의전당 한가람디자인미술관.

<남북 탐구 생활> 세트

2018년에는 정말 여러 가지 크고 작은 일이 있었습니다만, 그중에서 앞으로 우리의 삶을 바꿔놓을 수도 있는 일 하나를 꼽으라면 한국의 문재인 대통령과 북한의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만나 한반도의 평화를 약속한 남북정상회담을 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2018년 한 해에 남과 북의 정상이 무려 세 번이나 만났는데, 이를 통해 ‘정말 마음만 먹으면

북한이 먼 나라(?)가 아니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된 사람들도 많았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하지만 정작 한국에 사는 우리 중에는 막연하게 북한을 증오하거나, 동정하거나, 오해하는 등 선입견을 품고 있는 사람들도 많을 겁니다. 한국이 매년 빠르게 변화하는 것처럼 북한도 변화하고 있지만, 북한에 대해 알려진 건 별로 없기 때문이죠.

북한에는 스마트폰이 있을까요? 북한 학교에서도 급식을 먹을까요? 북한의 기후는 어떻고, 산과 강은 어떤 모습일까요? 총 2권으로 출간된 <남북 탐구 생활>은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춰 북한의 일상적인 생활과 상식을 학습만화 식으로 풀어낸 책입니다.
통일이 곧 된다거나 미래를 준비하자거나 하는 식의 거창한 이유는 내려놓고, 가까이에 있지만 잘 모르는 곳에 대해 상식적인 내용을 가볍게 알아본다고 생각하면 재밌을 것 같습니다. 우리가 쓰는 용어와 북한의 언어를 비교해보는 것도 흥미롭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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