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곤소곤,
숨 쉬는 전통장
취재. 김아영 기자

영산식품
힐링센터형 장류체험관
“이게 된장이 되고 간장이 된다고요?
유치원 아이들에게는 이 네모난 모양이 어떻게 된장이 되는지 전혀 믿기지 않는 모양. 하지만 삶은 콩을 넣고 네모나게 만드는 것은 재밌는지, 작은 손으로 야무지게도 두드리며 모양을 잡는다. 아이들에게 선생님이 다시 묻는다. “이게 뭐라고요?” “메주요~.”

안전한 먹을거리를 만들어 온 영농조합법인 영산식품이 ‘힐링센터형 장류체험관’을 개관했다. 우리의 재래식 전통방식만으로 장류식품을 만들어 온 영산식품이 체험관을 통해 전통 발효식품의 효능을 알리고 확산시키고자 하는 것이다.

“지난 2015년 임실군 십이연주권역 농촌마을 종합개발사업에 선정돼 작년 10월에 80여 평의 장류체험관을 신축, 봉불하게 되었습니다.” 특히 이번 장류체험관 개관은, 전통 발효식품에 대한 소비가 줄고 공장식으로 대량 생산되면서 정체국면을 맞게 된 현재, 영산식품이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게 양찬희 대표(교무)의 생각이다.
 
이를 위해 영산식품은 고추장·된장 담그기, 메주 만들기 프로그램부터, 건강 강좌, 명상·호흡요법, 식이요법, 파동치유 등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특히 힐링센터 숙소는 가족단위 체험객 숙소와 교당 단회 장소로도 활용 가능하다고.
“가족 단위로도 많이 오시는데, 가족이 함께 만들기 체험을 하고 공유할 수 있어서 좋아하세요.” 특히 체험객들이 만든 메주는 영산식품 황토방에서 3개월 동안 숙성시킨 후, 건조 과정을 거쳐 가져갈 수도 있다고. 하루의 체험에서 그치지 않고, 영산식품이 정성을 다해 만든 장맛까지 느낄 수 있게 하는 것이다.

“영산식품은 30여 년 동안 전통방식만으로 장류식품을 만들어 왔습니다. 임실지역에서 수매한 국산콩을 6시간 동안 삶아 메주로 만들고 3개월 동안 건조시키지요. 영하로 내려가면 얼고, 바람이 통하지 않으면 썩어버리기 때문에 하루에도 몇 번씩 확인을 해요.”

이후 항아리에서 1년간의 숙성 과정을 거친다는 전통장류. 꼬박 2년여가 걸리는 과정이지만, 콩 수매부터 정확한 과정을 지켜야지만 온전한 제품을 만들 수 있다.
“체험관 찻집의 발효차도 엉겅퀴와 민들레, 아카시아를 직접 채취해서 2년 동안 숙성시켜 만든 거예요.” 발효식품은 뭐든지 조급해 하지 않고 느긋이 기다려 줘야 한다고 말하는 양 교무. 그게 자연의 순리라고도 말한다
“저희는 전통장류로 인류건강에 도움이 되는 게 목표예요. 그러기 위해 체험장이 활성화 되면 좋겠고요. 또한 지역에도 공간을 개방해 사랑방 역할을 하고자 합니다.”  문의Ι영산식품 063)642-0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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