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탈진 언덕에 자리한 못난 소나무처럼
글. 노태형 편집인

1949년 7월에 창간한 <원광>이 새해로 70살의 나이를 가지게 되었습니다.
그동안 원광을 만들어 온 선배들은 마치 ‘비탈진 언덕에 자리한 못난 소나무처럼’, 그렇게 묵묵히 자기 자리를 지켜왔습니다. 무수한 세월을 지켜내는 천년송처럼, 말이죠.
그동안 세상은 참 많이 변했습니다. 땅이 중심이 된 농경사회에서, 자본의 노예가 되어 지내온 산업사회를 거쳐, 이제 걷잡을 수 없는 4차산업 혁명시대로 접어든 거죠. 그만큼 잡지환경도 급격히 변화했습니다.
<원광>이 창간될 당시의 원시적 출판문화(잡지환경)는 1980년대쯤 호황기를 누리는가 했으나, 채 20년을 버티지 못하고 인터넷이 일반화된 2000년대부터 급격히 퇴락의 길을 걷고 있습니다. 이는 비단 잡지환경만 그런 것이 아니라 모든 인쇄 매체들의 한결같은 고민이 되었습니다.

어찌 <원광>인들 이 길에서 예외가 될 수 있겠습니까!
현재의 <원광> 역시 스토리텔링과 디자인 등에서 많은 발전을 거듭했음에도 불구하고, 독자들의 급격한 감소로 인해 경제적 어려움에 봉착해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일반적으로 특정 단체의 홍보지들이 그 단체의 문화지원금을 발판으로 연명하는 것과는 달리, <원광>은 구독료와 광고비 등 독립적 경제체제를 꾸려가야 하기에, 취재와 출판을 예외로 하더라도 그 어려움은 배가 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원광>을 만드는 우리 직원들은 하나의 마음으로 가족처럼 똘똘 뭉쳐, 보다 양질의 잡지를 만드는데 총력하고 있습니다. 더구나 현시대에 맞는 디자인을 연출하기 위해 드론을 이용해 사진 촬영을 하고, 향후 동영상을 담아내는 잡지로 성장하기 위한 길도 모색하고 있습니다.

교도님, 교무님 그리고 독자 여러분!
<원광>의 가장 큰 힘은 독자들입니다. 많은 분들이 저희들이 만든 스토리를 통해 ‘은혜로운 세상 행복한 마음’을 가진다면 더할 나위 없는 기쁨을 얻을 것입니다. 부디, 주변에 <원광>을 많이 전하셔서 ‘따듯하고 은혜로운 세상’이 되도록, 다시 <원광>을 사랑해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원광>은 언제나 당신이 주인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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