척수손상 환자의 신장과
방광에는 돌이 잘 생긴다?

글. 김재식

척수손상 환자들은 일반적으로 신경인성 방광으로 인한 배뇨문제를 가지고 있는 경우가 상당히 많다. 배뇨 곤란으로 인한 비뇨기적인 요로감염의 위험성도 높다. 지속적인 배뇨 곤란과 반복적인 요로감염으로 인한 신장 결석 발생은 척수손상 환자의 경우 8~15%가량에서 관찰된다. 또한 도뇨관 유치 환자는 만성 세균뇨로 인한 결석 발생률이 높다. 특히 방광요관역류1)가 동반된 환자는 결석 발생률이 37%에 이른다고 알려져 있다.

실제로 필자는 반복적인 요로감염이 있는 척수손상 환자 16명을 관찰했다. 그 결과 척수손상으로 진단된 후, 짧게는 7~8개월 만에 방광결석이 생기는 환자와 12개월경에 방광결석이 진단되는 환자도 있었다.
비뇨기계 결석의 진단에서 척수손상 환자들은 임상적인 증상 중 하나인 배뇨통 유무만으로는 조기에 진단하기 어렵다. 그리고 청결자가도뇨관삽입술(CIC)을 시행하는 환자 가운데 CIC 도뇨관의 삽입이 어려울 경우, 척수손상 환자들은 감각 이상을 동반하기 때문에 CIC 도뇨관 삽입 시 이상감각을 본인이 자각하고 초기에 방광결석 유무를 확인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그렇기 때문에 혈뇨가 동반되거나 반복적인 요로감염, 요실금 등이 발생하게 되면 요로 결석의 발생유무를 확인해 볼 필요가 있다. 이런 경우 방사선학적 검사가 필요한데, 일반 단순촬영이나 초음파 또는 비조영 복부골반 CT를 촬영하면 요로결석의 유무를 확인할 수 있다.

상부요로2) 결석에 어떤 치료법이 제일 적절한지에 대해서는 이견이 있다. 최근에는 작은 신장결석(신배와 신우의 결석)의 경우 체외충격파쇄석술(ESWL)로 적절히 치료한다. 신장의 녹각석은 완전히 제거하기가 상당히 힘들지만, ESWL과 경피적 신절석술(PCNL)을 같이 이용하면 결석 제거 확률이 80~90%까지 이른다고 한다. 감염석에 대한 다른 치료법은 PCNL시행후 약물을 이용한 화학용해술이다. 이때는 요로감염의 증거가 없어야 시행할 수 있다. 방광결석의 경우 최근에는 내시경으로 대부분 파석하고 제거하므로, 개복을 하는 것은 방광결석이 너무 많거나 너무 큰 경우로 한정된다.

신경인성 방광을 동반한 척수손상 환자의 요로 결석 발생 예방은 척수손상 환자의 삶의 질과 관련이 있으므로 상당히 중요하다. 척수손상 환자의 요로 결석 발생을 예방하는 방법으로는 첫째, 요로감염의 적절한 치료가 필요하며, 둘째, 척수손상 환자가 대사 질환3) 이 있으면 이에 대한 교정이 필요하다. 또한 배뇨양상4) 의 올바른 개선으로 요로결석을 예방할 수 있다.

참고로 2015년 유럽비뇨의학과에서 권하는 척수손상 환자의 요로결석 검사에 대한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척수손상 환자는 적어도 6개월마다 상부요로계의 검사가 필요하다. 또한 매년 신체검사, 검사실 검사, 요역동학 검사(UDS)도 반드시 시행하여야 한다고 조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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