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2018년 여름 한국영화 대작들>
글. 써머즈

올여름 극장가에서 흥행 성적을 겨룰 한국 영화 3편은 바로 <인랑>, <공작>, <신과 함께: 인과 연>입니다.
<인랑>은 남북한 정부가 통일준비 5개년 계획을 선포한 후 반정부 무장테러 단체인 ‘섹트’가 등장한 2029년의 한반도를 무대로 정부 조직 간의 암투를 다루고 있습니다. ‘섹트’를 잡기 위해 설립된 대통령 직속 경찰조직 ‘특기대’의 세력이 커지자 정보기관 ‘공안부’는 특기대를 말살할 음모를 꾸밉니다. 김지운 감독 작품으로, <공각기동대>로 유명한 오시이 마모루 감독의 동명 애니메이션을 리메이크한 작품입니다.
<공작>은 1993년으로 갑니다. 북한 핵 개발을 둘러싸고 한반도의 위기가 고조된 시점, 한 안기부 요원이 북핵의 실체를 캐기 위해 ‘흑금성’이라는 암호명으로 북의 고위층에 잠입하라는 명령을 받습니다. 그는 대북사업가로 위장해 베이징 주재 북 고위간부에게 접근합니다. 제71회 칸 영화제에서 이미 호평을 받은 윤종빈 감독 작품 <공작>은 실제 있었던 사건을 모티브로 하고 있습니다.
<신과 함께: 인과 연>은 <신과 함께: 죄와 벌>로부터 이어지는 후속편입니다. 이번 편은 동명의 원작 웹툰의 ‘이승’ 편을 토대로 합니다. 환생이 약속된 저승 삼차사가 천 년 전 과거도 기억하는 성주신을 만나 비밀의 연을 찾아가는 이야기입니다.


오디오북 <100인의 배우, 우리 문학을 읽다>

영미권의 오디오북 시장은 상당히 다양한 구성으로 채워져 있습니다. 많은 종류의 책이 나와 있고, 유명인들부터 전문 내레이터까지 목소리 또한 다채롭습니다. 하지만, 한국의 오디오북 시장은 상당수가 외국어로 된 소설들이거나 외국어 학습을 위한 교재인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그런 점에서 볼 때 <100인의 배우, 우리 문학을 읽다>의 기획은 의미가 큽니다.
커뮤니케이션북스는 한국 근현대 중·단편소설 중에서 문학사적 가치와 작품성, 낭독성을 고려해 작가별로 1편씩 100편을 뽑았습니다. 1910년대부터 한국전쟁 전까지의 작품 중 50편, 한국전쟁부터 1987년 이전 시기 작품 중 50편입니다. 발표연도순으로 확인해보면 한국 근현대사를 관통하는 셈입니다.
여기에 한국연극인복지재단은 낭독할 배우를 섭외했습니다. 그 결과 최민식, 문소리, 박정자, 손숙, 권해효, 오지혜 등 다양한 장르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103명의 배우가 동참해 활자에 생명을 불어넣었습니다.
EBS는 배우들의 나레이션을 녹음해서 이를 ‘책 읽어주는 라디오’라는 방송으로 편성해 많은 청취자의 귀를 즐겁게 해주었습니다. 모든 작품이 다 완료되기까지 2년 4개월이라는 시간이 걸렸고, 전체 녹음 분량은 104시간 19분입니다. USB 형태로 판매되고 있으며, 카카오 메이커스와 알라딘에서 주문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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