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먼저 온 미래
끊어졌던 경원선이 복구되면 남북 어느 도시라도 여행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산가족도 다시 부둥켜안고 함께 살아갈 것입니다.
글. 방국희 한겨레중학교 2학년

우리는 3박 4일 간 평화통일을 기원하는 통합수업을 끝내고 이 자리에 모였습니다. 저는 통일에 대한 짧은 소회를 밝히고, 통일을 기다리는 우리의 자세에 대해 말하고자 합니다.
저는 사실 통일에 대해 가볍게 생각해왔습니다. 왜냐하면 그동안의 저는 통일 없이도 잘 살아왔고, 그것이 저에게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만약 제가 이 학교에 오지 않았더라면 저는 통일을 계속 가볍게 보았을 겁니다.

그런데 우리가 이 통합수업을 오기 전에 뜻깊고 역사적인 사건이 하나 있었습니다. 바로 남북정상회담이 판문점에서 4월 27일에 열린 것입니다. 처음으로 남북의 두 지도자가 손 맞잡고 하나 되는 모습을 보니 신기하기도 하고, 같은 민족인데도 불구하고 항상 떨어져 있는 모습이 안쓰러웠습니다. 그렇게 우리가 3박 4일 동안 걸어야 할 길이 평화의 길이 되길 기원하며 통합수업을 기다렸습니다.

파주를 시작으로 도라산역, 연천 DMZ, 생태평화공원, 두타연, 펀치볼, 이곳 고성에 이르기까지 모두들 포기하지 않고 걸었습니다. 3시간 동안 비를 쫄딱 맞은 탓에 운동화 안에서는 첨벙첨벙 소리가 났지만 이제 돌아보니 참으로 값진 경험이었습니다. 우리가 겪었던 것처럼 남북통일도 쉽지만은 않을 것입니다. 하지만 비가 그친 후에는 해가 뜨듯이 남북도 화해하고 통일이 될 것이라 믿습니다.

남과 북이 서로를 향해 무서운 말들을 던지던 확성기가 제거되고 평양시간을 서울시간으로 맞추면서 통일을 위한 발걸음이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고 합니다. 끊어졌던 경원선이 복구되면 남북 어느 도시라도 여행할 수 있을 것입니다. 헤어졌던 이산가족도 다시 부둥켜안고 함께 살아갈 것입니다.

이러한 이유로 빨리 통일을 해야 합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떤 노력을 해야 할까요?
첫째, 학생으로서의 본분을 다하고 학교에서의 다양한 활동을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합니다.
둘째, 남과 북의 경험을 바탕으로 서로 간의 차이를 극복해 나아가는 주도자가 되어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우리는 먼저 온 미래라고 합니다. 다소 혼란스러울 수 있는 통일시대에 각각의 분야에서 리더가 되어야 합니다.
우리의 다짐을 함께 외치면서 평화기행을 마치겠습니다.
우리의 다짐
하나! 우리는 평화와 생명을 사랑한다.
하나! 우리는 역사의 아픔과 상처를 기억한다.
하나! 우리는 서로 손 맞잡고 끝까지 함께한다.
하나! 우리는 한반도의 평화통일을 염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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