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률을
세워 법향을 피우다
취재. 이현경 기자

5월 12일, 무거운 법률용어만 가득할 것 같은 원광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이하 로스쿨) 안에서, 따뜻한 법 향기가 뿜어져 나온다. 오늘은 로스쿨 원불교동아리 법심향이 10주년을 맞이해 재학생과 졸업생들이 한자리에 만나는 ‘홈커밍데이’ 행사 날. 이를 위해, 법심향 출신 변호사(원불교 법조인회) 선배들은 전국 방방곡곡에서 모여든 참이다.

건강하고 정의로운 사회를 만들고자 하는 이들이 모인 로스쿨. 그안에서도 법심향은 법의 향기를 따뜻하게 전하고자 하는 이들이 모인 동아리다. 행사가 시작되고 법심향의 지난 10년 역사가 담긴 추억 영상이 재생되자, 한자리에 모인 선후배들의 표정에 해맑은 미소가 가득 번진다. “다양한 법심향 활동을 통해 동아리회원들이 어려움과 힘듦을 극복하고, 삶의 힘으로 삼아가고 있어요.” 양수안 지도교무의 말처럼, 이들은 언젠가 삼밭재에 오르던 기억을 자연스레 떠올린다. 새벽 일찍 일어나 낑낑대며 진행했던 산행…. 고개가 절로 내저어질 정도로 힘들었지만, 도착 후 맑은 공기 속에서 기도를 올리던 때의 감동을 떠올리면 지금의 힘듦을 견딜 힘이 된단다.

또한 이번 홈커밍데이에서는 선배들의 변호사로서의 삶에 대한 이야기도 이어졌다. 선배들의 이야기를 경청하던 강민창 학생은 “선배님처럼 사회에 공헌하는 좋은 변호사가 되고 싶다.”는 포부를 밝히기도. 법심향 활동을 하던 이들이 변호사가 되어 ‘원불교 법조인회’라는 이름으로 후배들의 자긍심이 되어주고 있는 것이다.

특히나 지도교무는 예민하고도 섬세한 재학생들의 마음에 도움을 주는 역할을 하는데…. 이에 대해 이상민 법심향 회장은 “교무님이 우리들을 굉장히 세심하게 챙겨주신다.”며 “치열한 공부로 인해 불안했던 마음이 법심향 활동을 통해 큰 안정을 얻는다.”고 자랑했다.

현재 법심향은 학년별로 매주 1회 법회가 진행된다. 여러 법회 중에서도 그날의 주제를 정하고 이에 맞는 법문을 봉독하는 시간은 ‘이런 문제에 대해 대종사님은 이렇게 하라고 하셨구나.’ 하는 큰 깨침을 얻는 기회다. 법조인으로서 삶과 사람에 대한 넓은 이해의 폭까지 갖추게 되는 것이다. 여기에 더해 ‘선과 인격수련실’ 법당에서는 모든 예비 법조인들을 위한 요가·명상반도 운영되고 있어 심신안정에 도움을 준다.

양 교무는 “이곳에서 공부한 학생들이 미래에 원불교 정신을 담아 상대에게 유익 주는 법조인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법당에서 교내로, 교내에서 사회로 점점 확장되어 갈 이들의 법 향기에는 진한 여운이 담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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