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원상을 모시는 ‘귀공자들’
원광고등학교 보은회
취재. 이현경 기자

“전교생의 60% 이상이 보은회 회원이죠.”
숫자로 치면 400여 명이나 된다는데…. 교립학교인 원광고등학교 원불교 동아리 ‘보은회’의 이야기다. 그 활기 넘치는 활동에 눈이 휘둥그레지기가 무섭게 원광고등학교 학생교화를 책임지고 있는 이경서 교무가 “아이들이 명상과 마음공부를 통해 심성뿐만 아니라 성적 향상도 눈에 띄게 달라졌다.”며 자랑한다.

화요일 점심시간. 17, 18살의 초롱초롱한 눈망울을 가진 보은회 임원들이 웃음기 가득한 얼굴로 대법당에 모인다. 6교시에 있을 법회를 준비하기 위함이라는 것. ‘으?으?’ 간식 상자를 들고 오는 학생들부터, 불단을 만들고, 바닥을 청소하고, 반별 표지판을 붙이며 일심 합력으로 서로의 힘을 보태자 최종 마무리까지 순식간에 법회 준비가 된다.

이들을 “같이 성장하는 모임 속 나의 도반.”이라고 말하는 이 교무. 평소 그의 생각처럼 아이들은 내적 동기를 통해 참 종교의 심성을 뿌리내리고 있다. 특히 ‘종교’ 과목 시간에 이뤄지는 명상을 통해 아이들은 ‘삶의 새로운 차원’과 ‘마음의 고요함’을 발견하고 있다고.

유성연(보은회회장) 학생은 “명상이 공부에 많은 도움이 되고, 공부하다가 집중이 안 되면 영주를 외운다.”며 성실한 학교생활의 발판으로 보은회 활동을 꼽는다. 김재상(보은회부회장) 학생은 “계속 마음 수양을 하여 나와 관계가 있었던 사람들에게 좋은 사람으로 기억됐으면 한다.”는 바람을 표하기까지. 이러한 이유 때문일까. 많은 학생들이 참석하는 법회 현장에서는 “교무님, 저 법회 처음 왔습니다!”라는 인사도 종종 울려 퍼진다.

특히 보은회에서 원불교를 접한 학생 중 일부는 신성회와 금강단에 속해 원불교를 더욱 심화해서 알아가고 있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원광고등학교에서 작년에 배출된 출가자의 수만 해도 5명. 고등학교 입학 후 처음 원불교를 알게 되었다는 이정민(보은회부회장) 학생은 “혹시나 보은회 가입을 고민하는 친구들이 있으면 당장 들어오라.”며 보은회 가입을 적극적으로 권장한다.

그 바탕엔 교직원 모두의 지원이 큰 힘으로 자리한다. 송태규 교장은 “매일 ‘아침맞이’를 통해 등교하는 학생들과 스킨쉽을 한다.”며 “법회 때 교무와 학생들 간 더욱 상호작용할 수 있는 방법들을 실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처럼 마음공부로 인성을 함양하고, 누구보다 봉사 활동에 앞장서는 보은회 학생들. ‘세상을 평화롭게 만드는 종교 신앙’을 갖길 바라는 이 교무의 바람처럼, 대종사님의 품 안에서 원광고등학교 귀공자들은 나날이 성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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