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멈춤 
글. 김대용 동수원교당

주차되었던 차량 한대가 후진을 하려 해 ‘빵’ 하고 경적을 짧게 울렸다. 하지만 그 차는 계속 후진을 했고 나는 다시 한번 경적을 울렸다. 아내가 “화내지 말고 기다렸다가 가자.”고 한다. 화가 난 게 아닌데, 지레짐작으로 나를 제지하는 아내에게 감정이 올라와 퉁명스럽게 쏘아붙였다.
다음날, 저녁을 먹고 난 후 어제 일에 대해 얘기를 하다가 서로 언성이 높아졌다. 바로 후회가 밀려왔다. 딸애가 김재우라는 내 속명에 붙여준 별명인 김재‘욱’이 또 발동된 것이다. 언제나 고쳐질까, 욱하는 이 버릇이!
왜 ‘마음 멈춤’은 화가 났을 때 안 찾아오고 화가 가라앉은 후에야 한 템포 늦게 찾아오는 걸까? 마음 멈춤을 연습하고 연습이 굳어져 습관이 될 때까지 훈련하자고 다시 다짐해 본다.
아내의 생일인 화요일. 집 근처 식당에서 저녁을 먹으러 가는 사이 아내가 슬그머니 내 손을 잡는다. 왠지 가슴이 설레었다.
“여보! 유무념을 잘 챙겨 이제는 욱하며 화내는 버릇을 버리도록 하겠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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