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재가 희망이다

●  우리가 양성하려는  ‘그 사람’은 누구인가?
  최정윤 | 교무·인재발굴양성단 단원

소태산 대종사님과 역대 스승님들께서 수생을 다니시며 일일이 공들여주신 ‘그 사람’을 발굴·육성하여 교단 2세기 결복기 교운을 활짝 열어갈 참 주인공을 찾기 위해, 오늘도 1인1인재 발굴 육성에 공들이는 대불공인들의 조석심고와 함께 하루가 시작됩니다.

미력함에도 불구하고 우리의 영원한 사업을 성취함에 마음과 정성을 다 바쳐 조금이라도 일조하고자, 원기 13년 인재양성소 기성연합단 취지서에 나타난 정신을 새롭게 구현하고자, 원기 101~103년 출가교화단 특성단으로 인재발굴양성단이 조단되었습니다.

이는 대종사님 이하 역대 스승님들께서 그토록 염원하신 전무출신 1만 명 발굴육성 프로젝트 구현을 위한 당연한 공들임의 출발이었습니다. 청소년 교화부진과 예비교무 서원자 급감으로 인한 교역자 인력수급 대안이 절실한 시기. 청소년이 집중되어 있는 교립학교를 중심으로 청소년 교화성장을 위한 새로운 활로를 개척해야만 하는 절대절명의 위기. 누가 먼저랄 것 없이 모두다 인재발굴불사에 함께 하겠노라는 강한 결의에 찬 몸부림이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교단 2세기 첫 시작을 담당한 원기 101~103 교정은 인재발굴을 가장 핵심 정책으로 두었습니다. 이에 출가교화단 6개 저단이 연합해 항단 특성단을 조직하여 교립학교 연대를 통한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각 학교별 교화인력 체계를 구축하여 출가교화단 항단에서 인재발굴정책 구현을 위해 종합적으로 소통하고 협력할 수 있는 새로운 출가교화단 조직체계를 마련하게 된 것입니다.

그렇게 교단역사 이래 처음으로 교정원 교육부와 교립학교, 그리고 정토회교당에 근무하는 모든 전무출신들이 한 마음 한뜻으로 만났습니다. 단원들은 오직 인재발굴육성 과업을 성취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여, 정성을 모으고 또 모으기로 했습니다.

교단 2세기를 열어갈 미래 인재발굴양성 및 교립학교 교화활성화를 위한 연합 단을 조직 운영하고자, 교정원장님이 항단장이 되고 교육부장님께서 항중앙이 되어 주셨습니다. 이에 원창학원과 원광학원 및 교육부와 정토회교당은 서로 연합하여 각 근무지별 저단을 결성했습니다. 여기에는 전무출신 모두가 일심합력하여 청소년 교화 활성화와 인재발굴총력으로 미래청소년 교화의 새로운 대안을 마련하고자 하는 간절한 염원이 있었습니다.

인재발굴육성단인 건방 2항단은 원기 101년에 항단장의 주관 하에 전체 저단합동단회를 4회 실시했습니다. 이후 원기 102년에 2회 그리고 103년에는 1회의 저단합동단회를 통해 여섯 개 저단의 인재 발굴 공들임에 대한 사례와 정보공유를 통해 응집력을 더욱 크게 확장해오고 있습니다. 현재 마지막 결산의 해를 보내고 있는 인재발굴육성단은 원기 103년 9월 13일에 있을 출가교화단 총단회를 통해 ‘인재 발굴’에 대한 교단적 역량을 더욱 확산하고 극대화하려는 준비에 정성을 다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노력은 출가교화단이 바로 교화성장의 원동력임을 확인시켜가는 ‘최고 교화의 장’으로 진화되어진 당연한 행로라 생각합니다.

그동안 우리 인재발굴양성단은 현장에서는 현장대로, 기관에서는 기관 나름대로 혈심혈성을 다하며 인재발굴불사에 공들여 왔습니다. 그 3년간의 간절한 공들임은 결실로 나퉈져야 합니다.

첫째 교립학교 교화활성화를 통한 미래 전무출신 인재발굴양성의 효율화, 둘째 교단 내 청소년 집중교화지인 교립학교 연대를 통한 새로운 청소년교화 롤 모델 제시, 셋째 출가교화단 단원들의 집단 지성을 통한 연대의식 강화로 인재발굴에 대한 긍정적 성과 가시화, 넷째 표적 인재발굴 및 장기적 교화전략 추진의 협력화와 지속화.

이러한 네 가지 성과로 3년간의 공들임이 결산되어야 함을 알기에 9월 13일 출가교화단 총단회 때 치러질 ‘인재발굴사례 공유대회’를 더욱 간절한 마음으로 준비하고 있는 것입니다.
오늘도 인재발굴양성단 SNS 모임에서는 저단원들의 다양한 활동사례가 계속 업그레이드 되고 있습니다. 건방 2항단에 속한 4단에서 9단까지 여섯 개 저단 단원들은 모두가 단원들의 활동에 격려 댓글로 지지하고 합력하고 동참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격려와 지지로 나만이 아닌 우리 모두가 함께 인재발굴육성에 정성으로 합력하는 것이, 세상에 가장 희망적인 불사라고 확신하기 때문입니다.

지난 3년간 인재발굴양성단에서는 교립학교별 맞춤형 인재 발굴 전략 추진 및 신성회 자체훈련을 실시하는 한편, 원창학원과 원광학원 및 교육부 그리고 원친자녀·손을 연계한 신성회 훈련을 활성화하고, 교단 내 다양한 인재 발굴 성공사례를 공유함으로써 저단원 개개인의 교화역량을 결집하여 출가 교역자 발굴에 대한 접점을 확대하고자 노력하였습니다. 이제 우리는 이러한 염원과 노력들을 크게 키우고 또 키워 교단 인재발굴에 새로운 활력이 되기를 희망합니다.

그리하여 오는 9월 13일 ‘인재발굴사례 공유대회’를 통해 출가교화단 전 단원이 함께 1만 명 전무출신 양성 프로젝트에 합력할 수 있도록 결의를 다지고자 합니다. 전 교구에 인재발굴양성단 특성단을 조직하도록 권장하고, 특히 학교법인을 통한 다양한 인재 발굴 정책들이 세워질 수 있도록 협력하고 지원하여, 향후 다음 교정에서도 지속적으로 인재발굴육성 정책을 최우선 정책으로 추진해 갈 수 있는 단단한 디딤돌 역할을 하고자 하는 것입니다.

재가·출가 전교도가 뚜벅뚜벅 황소걸음으로 ‘인재발굴’을 향한 릴레이를 이어간다면, 분명 우리가 양성할 ‘그 사람’이 수도 없이 계속 발굴되고 육성될 것입니다. 결복기 교운을 활짝 열어갈 참다운 주인공을 찾아가는 대열에 많은 관심과 애정으로 합력해 주시길 희망합니다.


●  보람되고 행복한 출가자가 되기를 바라며
   류백철 | 유성교당

현성이는 현재 영산선학대학교 3학년으로 흔들림 없이 출가자의 길에 입문해 있다.
“아빠, 저 출가하려고 해요.”
“네 주인은 네 자신이니, 네가 가고 싶은 길을 가야지.”
원기 101년 8월 하와이국제훈련을 다녀온 후 출가자의 삶을 살겠다고 마음을 정한 현성이와 나눈 대화다. 어쩌면 내가 가고 싶었던 그 길을 현성이가 가겠다고 한다는 생각도 들었고, 축하하는 마음과 함께 앞으로는 자주 만나지 못하겠구나 하는 섭섭함도 함께해 묘한 마음이 되었다.

장모님의 연원으로 입교하여 아내와 함께 네 아이들을 데리고 교당에 다니며, 이 중 한 명은 출가하는 것도 좋겠다는 생각을 하곤 했다. 교당에 열심히 다니면서 교법에 바탕한 신앙생활과 정전에 바탕한 마음공부를 하며 체득하는 자력양성·이소성대·무아봉공의 정신은 곧 우리 가정의 가르침이 되었다.

장모님(만타원 윤보만월)께서는 원기 87년(2002) 열반하시기 전까지 20명이 넘는 손·자녀의 생일 기도를 챙기는 신앙인이었다. “엄마는 정항으로 승급하여 스스로 소희사위에 올랐으니, 행사 교도로 열반하신 아버지는 내가 법사가 되어 소희사위에 올려드려야지.”라는 아내의 서원은 현성이에게도 깊은 인상으로 자리 잡게 되었다.

현성이는 이런 외할머니와 우리 가정 속에서 어린이법회와 훈련을 거의 빠지지 않고 참석했고, 대학에 가서는 동아리 활동과 원대연 임원으로 그 활동에 열심이었다. 취업을 하기 전까지 1년 반 동안 나의 지도로 Now(대전청년마음공부모임) 회원들과 마음공부를 하다가 취업관계로 서울에 거주하게 되었다. ‘신앙생활과 멀어지면 어쩌나….’ 은근히 걱정을 하기도 했으나, 우산 최희공 원무님이 지도하는 새삶회에 나가면서부터 나의 이런 염려는 기우가 되었다.
현성이는 교법으로 삶을 살아가는 우산님의 지도와, 동고동락하던 도반들의 출가 생활을 가까이하면서 ‘나도 출가를 하면 저런 삶을 살 수 있겠다.’는 생각을 차츰 뜻으로 화하기 시작했다.

한국청소년리더십센터에서 청소년들의 성품과 역량을 개발하고 글로벌 리더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업무를 통해 익힌 역량은 원학습인성교육 멘토가 되는 계기가 되었고, 직장마저 사)새마음새삶회로 옮겨 원학습인성교육 멘토링에 전념하면서 ‘교법과 마음공부로 사람들을 바른길로 인도할 수 있겠다.’는 뜻을 세우게 된 것이다. 그에 따라 출가의 결심에 더욱 다가갔고, 결국 마음을 정한 것은 원기 101년 좌산 상사님을 모신 하와이국제훈증훈련에서였다. 즉 우리 딸에게 출가 서원의 방점을 찍게 하신 분들은 우산님이나 좌산 상사님과 같은 스승님이었다.

많은 출가자들의 출가 동기가 있겠지만, 현성이가 이처럼 늦깎이로 출발하였음에도 흔들림 없이 출가의 길을 가고 있는 것은 본인의 서원이 외할머니에 대한 기억, 부모의 신앙생활, 스승의 지도, 도반들과의 동지애 등과 조화가 되어 하나로 뭉쳐졌기 때문이다.
부모로서의 바람은 현성이가 출가자로서 보람되고 행복한 삶을 살며 대수행자로, 대공도자로, 대인도자로 거듭나는 것이며, 이런 삶을 살아갈 현성이에게 자랑스런 부모가 되는 것이 현성이에게 해 줄 도리이리라.


●  인재! 발굴부터 육성, 관리까지 지속돼야
  박화영 | 교무·부산울산교구사무국

얼마 전 청소년 인성교육관련 지도자 연수를 받았다.
오랜만에 만나는 후배교무가 앞에서 강의를 하는데, 너무도 자신에 찬 표정으로 능수능란하게 진행하는 모습에 감탄이 절로 나왔다. 예전에도 무엇이든 열심히 하던 후배이긴 했지만, 청소년 관련 강의를 수없이 반복하는 가운데 실력이 더 쌓인 듯했다. 참 잘 맞는 자리에서 빛을 발하고 있는 후배를 보는 마음이 어쩜 그리도 흐뭇하던지. 각자의 자리에서 즐겁게 살고 있는 도반들을 보면 늘 내 일처럼 기쁘고 좋다.

인재발굴이 교단의 미래라고 한다. 나는 이 말이 절반은 맞고 절반은 틀리다고 생각한다. 인재를 발굴하는 작업이 물론 중요하지만, 발굴한 인재를 ‘어떻게 기르고 어떻게 관리 하는가?’ 또한 인재발굴 못지않게 중요하기 때문이다.

수학과정에서부터 출가 8년 차에 들어선 지금까지, 함께하지 못하고 중도에 떠나보낸 인연들이 부지기수다. 당장 출가동기 교무 28명 중에서도 휴무·휴역자가 다섯이다. 물론 상황에 따라서는 각자의 사정이 있겠지만, 도무지 버텨낼 수 없는 주변환경 때문에 휴무를 선택 할 수밖에 없는 동지들도 여럿 보았다. ‘만일 그때 그 동지가 다른 곳에서 근무를 했더라면….’이라는 생각이 들어 아쉬울 때가 한두 번이 아니다.

나 역시 신규발령 때 굉장히 몸살을 했다. ‘내가 지금 무엇 하러 여기 왔는가.’ 본질부터 의심이 들 때가 한 두 번이 아니었다. 잘 살아보려 몸부림을 치면 칠수록 상처만 더욱 커졌었다. 지금 와서 돌이켜 보면, 당시 내가 신규만 아니었더라도 그렇게까지 힘들진 않았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내 성향과 맞지 않는 주변 여건들을 극복해 나가기에 신규의 힘은 너무도 미약했던 듯싶다. 힘이 부족한 신규들에게 조금 따뜻한 온실에서 힘을 키우게 한 후 비바람에 내놓는 것이 새싹 때 뿌리까지 뽑혀 날아가는 것 보다 낫지 않을까? 

최근에야 인사 공모제도가 도입되고 다양한 방법으로 각 교당에 맞는 인력을 배치하려는 시도가 있지만, 대부분의 전무출신 인사는 각 교구에 필요한 ‘○급 교무 몇 명’으로 크게 나뉜다. 그리고 각 교구에 배치된 인원으로 빈자리에 퍼즐 맞추기 형식의 인사가 이루어진다. 인사에 대한 정보는 몇 급인지, 몇 년 차인지, 여자인지 남자인지, 기관에 적합한 자격증이 있는지 없는지, 어느 곳에서 몇 년 정도 근무했는지 정도만 제공이 된다.

선(禪) 수련에 취미가 있는지, 강의에 적성이 있는지, 청소년교화에 큰 서원이 있는지 등의 세세한 정보는 인사위원의 개인적인 정보력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게 실정이다. 마침 인사위원 중에 그 사람의 재능을 알아주는 분이 계실 경우, 아니면 기가 막히게 운이 좋은 경우에는 자신의 적성에 딱 맞게 배치되지만, 대부분의 경우 ‘그냥’ ‘빈자리에’ ‘적절히’ ‘잘 살기를 바라며’ 행운권 추첨처럼 배치되는 느낌이다. 인재가 없어 인사당국이나 각 교구 인사위원들이 해마다 골머리를 앓고 있음은 모두가 아는 사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사위원들이 인사배치를 하는데 도움이 될 만한 충분한 정보제공이 없는 것 또한 현실이다.

중국의 유명한 기업인 알리바바의 ‘마윈’ 회장은 “나는 가장 훌륭한 인재가 아니라 가장 적합한 인재를 직원으로 뽑는다.”는 인재관리 철학을 가지고 있다. 마윈 뿐만 아니라 세계 각국의 최고라 인정받는 기업치고 인재관리에 대한 나름의 원칙이나 철학이 없는 곳은 없다. 대세는 ‘인재관리’다. 재가나 출가나 한 사람 한 사람이 귀한 시절이다. 수학과정에서부터 본인의 적성과 성향에 맞춰 그 적성을 제대로 발휘할 수 있게 맞춤 인재를 양성하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 그리고 교역자들 각자의 성향과 취미와 적성과 관심분야 등에 대해 상세히 파악하여 최대한 각자의 역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인사제도를 보완할 필요가 있다.

힘들게 발굴한 만큼 제대로 키워서 적재적소에 배치하는 ‘인재관리’의 기술이 절실히 필요한 요즘이다. ‘인재발굴’만 하지 말고 ‘인재관리’도 함께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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