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태산의 집’이 곧 ‘우리의 집’
원불교소태산기념관, 올해 12월까지 상층부 공사 완료 예정
취재. 장지해 기자  

그동안 가칭으로 불리던 원불교100년기념관이 새 이름을 확정했다.
작년 12월 7일 제287회 원의회 상임위원회에서 서울 흑석동에 건축 중인 구 서울회관 건물의 명칭을 ‘원불교소태산기념관’(이하 기념관)으로 결의한 것. 이는 원불교 교조 ‘소태산’의 법호를 기념관 이름에 붙임으로써, 원불교 2세기에 소태산과 소태산의 정신을 더욱 드러내야 하는 과제로도 받아들여진다.
이와 관련하여 정상덕 건축집행위원장은 “기념관 이름이 ‘원불교소태산기념관’으로 확정된것은, 원기 9년부터 28년까지 서울에 100여 차례 다녀간 소태산 대종사의 뜻을 다시 한 번 연구해야 한다는 의미가 담겼다.”며, “과거 한강의 기적은 경제 중심으로 풀이했다면, 이제는 정신이 중심이 된 한강의 기적을 이뤄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건물이 하나 지어진다는 단순한 의미보다도, 기념관을 통해 원불교가 서울을 발판삼아 사회와 세계를 향해 나아갈 길을 ‘소태산의 정신’에서 꺼내야 하는 사명이 담겼다는 것.
여기에 시대적 아젠다(agenda, 의제)인 공공성은 한강과 연결되는 기념관 산책로, 동작구 흑석체육센터, 시민공원과 담 없이 연결되는 오픈 스페이스 등을 통해 종교건축으로서 확보해 나갈 예정이다. 정 사무총장이 생각하는 기념관의 참 의미는 일본 건축가 이토 도요의 ‘모두의 집’이라는 개념과 상통한다. “‘이 집에 들어가면 내가 어떻게 주인이 되어 살 것인가?’를 고민하게 하는 ‘모두의 집’은 곧 ‘나의 집’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우리 각자가 결국 소태산 아닌가. 그러니 원불교소태산기념관은 ‘소태산의 집’인 동시에, ‘우리의 집’이자 ‘나의 집’이다. ‘모두의 집’이라는 개념으로 기념관을 바라보면, 이곳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에 대한 답이 나온다. 어떻게 공공성을 담아낼지 구성원들이 함께 고민해야 한다.”
또 약 600억 원의 건립비용과 관련해서는, 원불교100년성업회에서 마련한 150억과 정부지원금 50억, 서울교구와 중앙총부가 각각 부담할 100억을 포함한 450억 정도가 확보되어 있다. 하지만 나머지 150억 원 가량은 성금 등으로 마련해야 하기에 교단 구성원들의 적극적인 동참이 필요한 상황. 동참 성금이 넉넉할수록 완공 후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기간이 빨라지기 때문이다. “작은 돈이라도 내가 직접 동참해야 그 공간에 대한 애정이 생깁니다. 나와 너, 우리와 소태산이 만나는 ‘모두의 공간’으로써 기념관의 의미가 살아날 수 있도록 기도와 성금으로 많이 합력해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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