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의 바다
사진. 황인철   글. 홍현준

닿을 듯 발치 아래 저 벼랑에서
끝없이 부서지는 네가 나는 아프다
너는 날 모르고 궁금치도 않은데
해묵은 통증 같은 연민으로
내 살아있음을 자각하려는 건가.

오늘은 바다
조용하고 짙은 고립 속에 서서
이제 널 내리고 날 추스르고 싶다
네가 중심이던 내 삶을 비우고
그냥 오롯이 나를 살고도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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