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난민 이야기 1
100만 명이 된 미얀마 난민
글. 강명권

지난 14일 세계 이민·난민의 날을 맞이하여 프란체스코 교황은 난민 이주민 수용을 거부하는 것은 최악이라며 포용을 촉구했다고 한다.
17일 날짜로 방글라데시 난민촌에 사는 로힝야족은 100만 명이 넘어섰다. 미얀마군부가 로힝야족을 자국에서 몰아내기 위하여 수백 명을 학살하는 일도 있었다. 단순히 몇십 명을 죽인 것이 아니라 집단 학살을 하였다는 소식에 우리는 2017년 10월 11일부터 18일까지 방글라데시에 있는 로힝야 난민촌을 찾았다.

이번 난민촌 방문을 하게 된 계기는 약 10여 년 전쯤, 신문 한 면에 실린 케냐 난민촌의 상황이 찍힌 사진 때문이었다. 여의도 크기의 지역에, 50여만 명의 난민들이 사는 현황과 환경 등을 자세히 밝힌 기사였다. 사진은 마치 2013년, 필리핀의 하이엔 태풍으로 인하여 모든 건물들이 부서진 그곳에 나무와 양철로 겨우 다시 집을 짓고 사는 모습과 비슷하였다.

방글라데시 난민촌으로 형성된 콕스바자르 지역으로 가는 버스 안에서 길가를 중심으로 새롭게 형성된 난민촌을 보게 되었다. 대부분 난민촌은 작은 야산에 형성되어 있었는데, 그것만 보아서는 아직 난민촌이 많지 않은 것 같았다. 그런데 버스 안에서 본 모습과는 다르게 야산을 돌면 나타나는 또 다른 야산에는 어김없이 난민촌이 형성되어 있었다. 높은 지역으로 올라가서 보니 야산 넘어 야산들이 끊임없이 펼쳐져 있다. 그 야산에는 어김없이 난민촌이 형성이 되어있었다. 한 난민촌에 몇천 명에서 몇만 명까지 살아가는 형식이다. 그러다 보니 웬만한 단체에서는 식량을 후원하기가 쉽지 않아 세계의 큰 구호단체들만 지원할 수밖에 없는 형편이기에 지원의 한계가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나라 수해 현장의 경우 이재민이 아무리 많아도 후원을 해줄 수 있는 정부와 단체들이 더 많기에 지원을 어렵지 않고 넉넉하게 할 수 있다. 하지만 방글라데시 난민촌은 후원을 해줄 수 있는 단체도 많지 않을 뿐더러, 워낙 사람들이 많아 후원이 미치지 않을 수밖에 없다. 필자 역시 후원을 한다는 가정으로 계산해보았지만, 한 지역에 몇 천~몇 만 가구라서, 작은 금액(1~2천만 원)으로는 도저히 해결을 할 수가 없는 상황이었다.
현재 난민촌의 아이들은 영양 결핍으로 인하여 새로운 병이 발병하여 죽어가고 있다. 생활하수와 오물로 인해 전염병이 생겨나고 있는 것이다. 영양 결핍과 환경오염으로 더 힘들게 살아가는 그들을 바라볼 수밖에 없다는 것이 너무 안타깝다. 세상에는 이렇게 손길을 기다리고 함께 해주기를 기다리는 사람들이 많은데 말이다.

우리 교전, <정전> 첫 장에 ‘파란고해의 일체생령을 낙원세상으로 인도하려 함이 그 동기니라.’고 하셨는데, 그 역할자가 되지 못하고 있다는 생각이 머릿속을 가득 채운다.
후원 | 우리은행 1005-202-256361 재단법인 원불교   문의 | 원봉공회 02)823-4438
저작권자 © 월간원광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