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생으로 이루는 사회
김명자 (주)리퓨터 대표이사
취재. 김아영 기자

  호남 최초의 정부조달 PC 생산업체, 강소기업 인증, Buy전주 우수상품 선정, 특허 9건까지, 수많은 상만큼이나 많은 수식어가 붙는 (주)리퓨터. IT 불모지라는 전라도에서 고집스레 고객의 발전을 핵심가치로 두고 외길을 걸었다. 그 중심에 (주)리퓨터의 김명자(약촌교당) 대표이사가 있다.

호남 유일의 조달청 등록
  1993년 IT 통합유지보수 서비스 업체로 시작해 네트워크, 시스템구축, 데스크톱컴퓨터를 생산, 공급하고 있는 (주)리퓨터. 원불교 총부와 원광대, 전북대, 목원대, 전주시청 등 17개 대학, 15개 기업의 전산망을 구축하고, 현재 유지보수를 맡고 있다. 더구나 2014년에는 공공기관과 학교에 컴퓨터를 공급할 수 있는 조달청 업체로 등록됐는데…. 호남지역에서의 유일한 성과였다.
  “공공기관과 교육기관이 물품을 구매하기 위해서는 조달청 나라장터를 이용해야 해요. 조달청에 등록되기 위해서는 품질인증 등 까다로운 국가인증 절차를 거치는데, 거기에 통과가 된 것이죠.” 후발업체임에도 불구하고 매출이 꾸준히 성장해, 36개의 조달업체 중 전국 10위를 기록하고 있는 (주)리퓨터. 하지만 김 대표가 무엇보다 조달업체 선정을 먼저 손에 꼽은 것은 다른 이유가 있는데…. (주)리퓨터만이 이룬 성과가 아니라, 원광대 창업동아리 cNSS 학생 전원을 실습생으로 받아 2억 원을 투자해 2년간 함께 연구·개발한 끝에 업무용 PC조달등록에 성공한 것이기 때문이다. 바로 리퓨터의 운영철학인 ‘상생’이기도 한 것이다.
  “저희 회사는 ‘전라북도 지역경제의 활성화’와 ‘전라북도 출신 인재의 건실한 일자리 창출’이라는 두 가지 목표를 가지고 출발했어요. 그건 지금도 마찬가지고요.” 인력은 물론 산업시설 전반이 부족한 지방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지역과 학교, 사람이 공생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김 대표. 실제로 매출액 3억 원 당 1명의 청년인력 채용을 목표로 하고 있는데…. 전북대, 전주대와 산학협약을 맺는 것은 물론 원광대학교 가족회사로서 직원 중 원광대 출신만도 60%이다. 거기에 학교 후원금과 장학금을 꾸준히 기탁해오고도 있다고.
  “물론 우리만 잘 되겠다고 독단적으로 회사를 운영할 수도 있죠. 그렇게 하면 단기적으로는 이득이 날지언정, 장기적으로는 좋지 않다고 생각해요.” 조달업체로 등록되고 나서, 기존의 영세한 컴퓨터 업체들이 타격을 입을까봐 그들과 파트너십을 맺고 컴퓨터 설치와 서비스업무를 맡긴 김 대표였다. 경쟁자가 아닌 파트너로서 함께하는 업체는 140여 개나 된다.
  “지역에서 우리 제품을 구매해주는 거니까, 그 이익이 다시 지역으로 돌아가야 하지요. 선순환인 거죠.” 

상생의 의미
  ‘상생’에 바탕한 노력과 꾸준한 매출성장 덕분에 2017 중소기업융합대전에서 대통령상을 수상한 김 대표. 그는 원불교 교리가 기업경영에 밑바탕이 되었다고 말한다.
  “상생이라는 말을 자주 쓰게 된 계기가 있어요. 원광대에 방문했다가 경산 종법사님의 설법 안내 현수막에 ‘상생’이 적혀있는 걸 보고 이거구나, 싶었던 거죠.” 사람을 대하는 태도도 마찬가지. 사실, 거래처를 상대하다 보면, 사람에 대한 스트레스가 많을 수밖에 없는데…. 25년 된 교도임에도 마음을 돌리려 노력할 때면, ‘이게 정말 보통일이 아니구나. 몇 천 겹의 원력이 되어야 한다는 말이 맞구나.’를 새삼스레 느낀단다. “앞으로도 꾸준히 공부해야 하는 이유겠지요. 끊임없이 하는 게 우리 원불교 공부잖아요.” 회사 역시 지금처럼 끊임없는 연구를 통해 신제품을 개발하며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는 그. 1년에 한 번씩 조달청에 컴퓨터 신제품을 올리는 것은 물론, 시대에 맞춰 원격으로 제어되는 텃밭 관리용 로봇과 시스템을 개발 중이다.
  “무엇보다 행복한 사람들의 행복한 기업, 작지만 강한 강소기업을 만들기 위해 앞으로 더욱 노력하겠습니다. 함께 살아가는 상생의 사회를 위해서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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