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명을 마시며
사진. 황인철   글. 홍현준

  묻어두고 싶은 하루를 갈피에 꽂고
창틈 새 달빛에도 들킬세라
꽁꽁 커튼을 여미고 잠을 청한다

  또 다시 대지가 깨어난다
푸른 지구가 출렁거린다
어제와 오늘이 그닥 다르지 않다
갈피에 꽂힌 어제의 한 조각으로 오늘이 열린 거다
늘 그렇게 익숙한 듯 새로운 시작을 맞는다
그러면서 우리는…
눈에 띄지도 않게 날마다
우화(羽化)를 겪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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