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십 년 세월이 훨씬 지난 유무념 대조 공부다. 처음 시작할 때는 ‘취사하는 주의심이 있었는가, 없었는가.’를 위주로 하다가 세월이 흐르면서는 그 결과를 유무념으로 대조해 왔다. 다시 세월이 흐르면서 그 결과가 10에 8~9 이상은 좋게 나타나는 유념 처리가 되어 다시 공부법을 바꾸었다. 하루를 크게 오전, 오후, 저녁 3회로 구분한 후 하고자하는 조목과 말자는 조목에서 그 결과가 좋으면 유념으로 3회까지, 결과가 나쁘면 무념으로 3회까지로 정하여 놓고 대조를 하였다.

  그러다가 몇 년 전 향타원 박은국 종사님으로부터 “나는 하루를 ‘삼학공부를 놓지 않고 수행하는가.’를 가지고 유무념 공부를 한다.”는 말씀을 받들게 되었다.
  나의 유무념 조목은 ‘온전한 생각으로 취사’이다. 공부를 하다 보니 뒤늦게 깨달은 것이 있다. 좌산 상사님의 ‘경계마다 공부찬스, 순간마다 공부거리’ 법문이 바로 일분일각도 공부심을 떠나지 않게 해 주는 보물 같은 유무념 공부임을 알게 된 것이다. 이 공부를 통해 ‘경계가 바로 공부요, 순간순간이 공부찬스’로 활용하는 참 공부인이 되자고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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