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 내게 그런 면도 있지!”
사진. 황인철   글. 홍현준

가을 아침
거미줄에 맺힌 숱한 이슬처럼
우리는 그렇게 서로를 비추는 거울들이다

여기 이슬방울 같은 ‘내’가 있다
각에 따라 비침이 다르니
똑같은 나는 없고 없다
앞면… 뒷면… 왜곡된 면…
날 만난 상황이 각기 다르고
받아들이는 관점도 다르지만
그 모두 ‘내’가 대상이다
하나 속에 아흔아홉 개가 있고
아흔아홉 속에 그 하나가 비치는 거미줄의 이슬처럼…

그저 고운 것만 취하려는 내 자세가 나를 해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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