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 중 예방접종


글. 권인

 미생물은 태아로 전파될 가능성 때문에 많은 문제를 일으킬 수 있기에 임신 전, 임신 중, 임신 후 산욕기에 대한 추가접종 인식이 중요하다.

 임신은 수정란이 자궁에 착상하여 40주 동안 엄마의 배 안에서 태아로 발육하는 과정이다. 이때 새 생명의 잉태로 인한 설렘, 기대, 기쁨만큼 ‘태아가 잘 자랄 수 있을까?’ 하는 걱정도 동반된다.

 여러 걱정 중 감염을 일으키는 미생물의 노출, 즉 주변 환경의 변화에 따른 추가 예방접종의 필요성에 대한 의문이 있다. 미생물은 태아로 전파될 가능성 때문에 많은 문제를 일으킬 수 있기에 임신 전, 임신 중, 임신 후 산욕기에 대한 추가접종 인식이 중요하다.

 일반적으로 산모에게 BCG, MMR(홍역-볼거리-풍진), 수두 백신과 같은 약독화 생백신 접종은 금기이다. 그러나 CDC(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는 “산모가 생백신을 접종했거나 접종 후 4주 이내에 임신했다면 태아에 대한 상담을 해야 하지만, 생백신 접종 자체로 인한 임신 중절은 불필요하다.”고 말하고 있다.

 불활성화된 바이러스나 세균 백신, 변성독소(toxoid)가 산모에게 위험하다는 증거는 없다. 따라서 산모가 특정 질환에 노출될 위험이 많고 백신이 위험하지 않다면, 예방접종이 잠재적인 위험보다 우선시 되어야 한다.

 먼저 모든 산모는 풍진에 대한 면역과 B형 간염 항원을 확인해야 한다. 만일 산모가 풍진에 대한 최근 감수성이 있으면 출산 후 즉시예방접종을 한다. B형 간염 항원 양성인 산모는 임신 중 주의 깊은 관찰이 필요하며, 신생아에게는 생후 12시간 내 B형 간염 면역글로불린(HBIG)과 B형 간염 백신 접종을 시작한다. 산모가 면역글로불린으로 수동면역한 것이 태아에게 위험이 된다는 증거는 아직 없다.

 독감(인플루엔자) 산모가 독감에 걸리면 합병증의 위험이 크기 때문에 임신 2~3삼분기가 독감이 유행하는 12~3월에 걸쳐 있으면 모두 접종을 권장한다. 1삼분기 때는 자연유산과 관련이 있을 수 있어 되도록 피해야 하지만 천식, 심장혈관질환, 당뇨, 면역저하 환자는 임신시기와 관계없이 유행 전 예방접종을 해야 한다.

 파상풍, 디프테리아 파상풍과 디프테리아 변성독소 백신(tetanus and diphtheria toxoids vaccine, Td)은 감수성이 있는 산모에게 적응이 된다. 기형 발생의 증거는 없지만 임신 2삼분기까지 기다렸다가 접종하는 것을 추천한다.

 B형 간염 산모 중 급성 간염 환자나 만성 보균자와 같이 살거나 직업적으로 노출될 가능성이 있는 사람, 생활 주변에 2인 이상과 성관계를 한 적이 있거나 남성 동성애자와 성적으로 접촉한 사람, 정맥 내 주사를 남용하는 사람이 있을 경우 B형 간염에 이환될 가능성이 있으므로 예방접종이 필요하다.

 폐렴연쇄구균 당뇨, 심장혈관질환, 면역저하, 천식 등 폐 질환, 비장이 없는 환자는 적응증이다. 임신 전 예방접종을 권장하며, 임신 중 안전성은 아직 안 알려졌다.

 소아마비 경구용 소아마비 백신(oral polio vaccine, OPV)는 약독화 생백신이고, 최근 불활화 소아마비 백신(inactivated polio vaccine, IPV)는 사백신이다. 임산부와 태아에게 부작용이 보고되지는 않았지만 임신 중에 두 가지 백신 모두 적응증은 아니다. 그러나 야생주(wild strain, 일반 자연상태에서 발견되는 계통) 폴리오바이러스에 의한 감염 위험성이 있는 산모는 IPV를 접종할 수 있다.

참고 | 임신 1삼분기: 14주 이전 / 임신 2삼분기: 15~28주 / 임신 3삼분기: 29주 이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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