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구건조증과 마이봄샘 기능장애


글. 이가영

Q. 안구건조증이 도대체 뭔가요? 어떤 증상을 유발하나요?

 안구건조증의 증상은 다양합니다. 그중 가장 대표적인 증상은 “시리고 뻑뻑하다.”입니다. 눈 표면이 촉촉하게 유지되지 않아 각막에 존재하는 신경이 “건강한 눈물을 빨리 공급하라.”고 신호를 보내는 것입니다. 만약 이 신호를 무시하고 버티면 각막표면에 공기에 쓸린 상처가 생깁니다. 이럴 경우 콕콕 찌르는 이물감, 모래가 굴러다니는 느낌, 간헐적 시력저하, 두통, 생활이 불편할 정도의 통증까지 느껴지게 됩니다. 뚜렷한 원인 없이 눈이 부시거나 충혈되는 것도 안구건조증의 증상입니다.

Q. 안구건조증은 어떻게 치료하나요? 완치가 불가능한 것인가요?

 안구건조증은 그 정의, 진단, 치료에 있어 계속 발전 단계에 있는 질환입니다. 달리 말하면 ‘완치를 위한 확실한 치료법이 없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안구건조증은 꾸준한 관리를 통해 눈물의 양과 질을 좋은 상태로 유지해주는 게 중요합니다.

 인공눈물은 초기 안구건조증 환자에게 뻑뻑한 불편감을 일시적으로 완화시키는 영양제와 같은 것이므로 치료제라고 보기엔 부족합니다. 증상이 심할 경우엔 치료제 안약(염증 완화, 눈물의 생성을 증가하게 하고, 눈물의 질을 향상시켜줄 수 있는 다양한 기전의 안약들), 눈물점 마개 시술 등의 추가 처치가 있어야 증상을 효과적으로 완화시킬 수 있습니다.

Q. 마이봄샘 기능장애는 무엇인가요? 이것이 안구건조증과 연관이 있나요?

 최근 ‘안구건조증은 단순히 눈물이 부족해 생긴 질환이 아니라 눈물의 질적 변화에 의한다.’는 점에 많은 관심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눈물의 ‘질’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눈꺼풀테에 있는 ‘마이봄샘’이라는 구조물입니다. 위쪽과 아래쪽 눈꺼풀테에는 마이봄샘이라 불리는 피지선들이 일렬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이곳에서 눈물의 가장 바깥층을 구성하는 기름이 만들어집니다. 이 기름은 우리가 눈을 깜빡일 때 마이봄샘 입구에서 쥐어짜져 배출되면서 눈 표면을 덮어줍니다. 눈물층이 눈에 고르게 퍼지고, 눈물이 빨리 마르지 않도록 도와주죠. 하지만 이 마이봄샘에서 지저분하고 누런 기름이 나오거나, 치약 같은 피지 고름이 나올 경우엔, 이런 분비물들이 눈 표면을 덮게 되면서 간헐적으로 뿌옇게 보이고 시력이 떨어진 느낌을 받게 됩니다. 이런 상태를 ‘마이봄샘 기능장애’라 하는데, 최근 안구건조증을 유발하는 가장 큰 원인 중 하나로 보고되고 있습니다.

Q. 눈꺼풀테 관리를 어떻게 해야 하나요? 
 
 눈꺼풀테에 일렬로 있는 피지선, 즉 마이봄샘도 청결한 관리 및 세척이 필요합니다. 그래야 피지샘의 배출부위가 막히지 않으면서도 기름이 원활히 배출되어 추가 염증 반응이 생기는 것을 막을 수 있습니다. 만약 피지샘 구멍이 막히면, 그 순간 기름은 염증반응으로 인해 지저분해지고, 심할 경우 다래끼 및 심한 안구건조증 증상까지 유발하게 됩니다.

 세수할 때 세안제를 묻혀 눈꺼풀테를 살살 잘 닦아주는 습관 하나만으로도 눈꺼풀테의 건강을 지킬 수 있습니다. 따뜻한 찜질을 해주는 것도 마이봄샘 관리에 도움이 됩니다. 이미 마이봄샘 기능장애가 많이 진행된 분은 안과에서 추가적인 처치를 받아야 더 좋은 효과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증상이 더 진행되기 전에, 바로 오늘 저녁부터 눈꺼풀테 세척하는 습관을 만들어나가실 것을 권유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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