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킹스맨: 골든 서클>

 “매너가 사람을 만든다.”는 명대사를 남긴 영화 킹스맨 시리즈는 전통의 007 시리즈와 새로운 스파이의 전형인 본 시리즈에 이어 가히 새롭게 등장한 스파이 영화라 할 수 있습니다. 기존에 사랑받던 스파이 영화들이 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것과 달리, 아이콘코믹스의 만화 ‘시크릿 서비스’를 원작으로 하고 있죠.
 영화의 내용은 전작인 <킹스맨: 시크릿 에이전트>에서 이어집니다. 전작에서 비밀정보기관 킹스맨의 요원들은 악당들을 해치웠지만, 훌륭한 요원인 해리 하트는 죽었고 초보 요원이었던 에그시는 훌륭하게 성장했습니다. 남은 이들은 이미 파괴된 킹스맨의 영국 본부를 떠나 미국의 자매 비밀정보기관인 “스테이츠맨”에게 도움을 요청합니다. 여전히 세계 평화를 위협에 빠트리는 새로운 악당이 등장하고요. 줄리엔 무어가 새로운 악당 ‘포피’ 역을 맡았습니다.
참고로 확정된 사실은 죽은 줄 알았던 해리 하트가 살아 돌아온다는 것입니다. 원작자인 마크 밀러도 감독인 매튜 본도 그의 복귀를 원했거든요. 그 외에도 영화 킹스맨 시리즈는 원작과 여러 설정이 다릅니다. 이미 만화를 본 분들도 영화를 재밌게 감상할 수 있는 이유겠지요. 영국스러움을 강하게 어필했던 전작과는 달리 미국 배우들을 대폭 기용하고 아예 미국을 무대로 판을 꾸린 <킹스맨: 골든 서클>이 어떤 또 다른 재미를 줄지 기대됩니다.


책 <기사단장 죽이기>

 초상화를 그리는 삼십대 중반의 ‘나’는 아내로부터 갑작스러운 이별 통보를 받고 집을 나오게 됩니다. ‘나’는 친구의 아버지이자 저명한 화가인 아마다 도모히코가 살던 산속 아틀리에에서 지내던 중 그의 미발표작 ‘기사단장 죽이기’를 발견하게 됩니다. 그 작품을 통해 일본의 현대를 관통하는 세계를 경험하게 되죠.
 하루키의 소설을 읽고 나면 수많은 상징이 뜻하는 것이 무엇인지, 무슨 의미가 있는지 혼란스러운 독자도 있고, 풍부한 이야기에서 쉽게 헤어나오지 못하는 독자들도 있지만, 무라카미 하루키는 현재 한국에서 가장 인기있는 소설가 중의 한 명임에는 틀림없습니다.
<기사단장 죽이기>는 한국에서도 많은 팬을 보유하고 있는 무라카미 하루키가 7년 만에 낸 장편소설입니다. 기존의 많은 하루키 소설에 등장했던 요소들, 예를 들어 현실과 비현실, 남녀 사이의 관계, 등장인물의 심정을 대변하는 음악, 남자 주인공의 1인칭 시점, 초현실적인 세계로 이끄는 여성 조력자 등이 그대로 등장합니다.
 참고로 <기사단장 죽이기>가 전면에 일본의 군국주의를 고발하거나 비판하는 소설은 아니지만, 소설 속에 등장하는 난징대학살 관련 내용 때문에 일본 출간 당시 일부 논란이 되었지요. 이에 하루키는 인터뷰를 통해 “역사라는 것은 국가에 있어서 집합적인 기억이며, 이 집합적인 기억에 대해서는 모든 사람이 책임감을 갖고 짊어지고 가지 않으면 안 된다.”고 반박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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