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서히 모습을 갖춰가는 원다르마(Won dharma) 회상

  글. 유도성 교무

 아난존자가 물었다. “훌륭한 도반과 스승을 만나는 것이 성불의 반은 됩니까?” 부처님께서 답하셨다. “훌륭한 도반과 스승을 만나는 것이 바로 성불이다.”

 쌀 몇 톨로 밥을 하면 밥이 설익거나 물러지기 십상인 반면, 솥에 쌀을 가득 넣고 밥을 하면 밥이 쉽게 된다. 이는 혼자서 수행하면 결과가 설익거나 물러지기 쉬운 반면, 여럿이 함께 수행을 하면 보다 수월하게 목적을 이룰 수 있단 얘기다. 이렇듯 다수가 바르게 수행할 수 있는 정법 회상의 존재는 수행에 있어 매우 중요하다. 부처님의 영산회상같이 미국의 원다르마(Won dharma) 회상도 서서히 그 모습을 갖춰가고 있다.

 혼자 기독교 기도생활을 오래 해오던 Clark(법명 수현)은 원다르마센터(이하 센터) 봉불식에 우연히 참석하게 된 후로 센터가 마음에 들었다. 하지만 기존 신앙과 원불교의 가르침이 충돌되지 않을까 염려가 되었다. 그는 ‘이곳이 진리에 합당하면 어떤 신호를 주시라.’고 신께 기도했는데, 잠시 후 흐린 날씨에도 불구하고 햇살 한줄기가 법당을 비추는 걸 보고 신심을 냈다. 그 후로 지금까지 법회에 참석하고 있으며, 작년엔 한국을 방문하기까지 했다.

 집에서 혼자 수행을 해오던 Andy는 센터에서 한 번 수행을 한 후 마음이 안정되고 화에서 더욱 자유로워졌다고 했다. ‘여호와의 증인’에 다니는 그의 부인은 오히려 그에게 센터방문을 자주 권했고, 그 후 그는 꾸준히 법회에 참석하고 있다.

 이 밖에 많은 현지인들이 센터를 찾고 있다. 이들이 센터에 오는 이유는 무엇일까? 현지인 교도들의 말에 답이 있다.

 지난 5월 현지 미국인 교도 6명이 영산에서 한 달간 훈련을 받았다. 센터에서 수년간 봉공을 하며 원무(lay minister)를 지망하는 Douglas(법명 신행)는 “영산선학대 예비 교무들과 함께 하는 가운데 저절로 훈련이 됐다.”며, “원불교를 말과 경전이 아닌, 몸으로 배웠다.”고 회상했다. 

 센터에 오는 현지인 중에는 명상을 수년간 해온 분들이 많다. 그러나 법회 때마다 그들은 “혼자 수행하는 것은 혼자 산에 오르는 것과 같다. 주변 경치를 보며 차근차근 즐겁게 가기도 하지만, 힘들고 지루하면 중도에 포기하기 쉽다. 집에서 선을 하면 눕거나 하루를 건너뛰는 경우가 다반사인데 센터에서 함께 수행을 하면 마치 친구와 이야기하면서 어느새 산의 정상에 도달한 느낌이다.”라고 말한다. 집에서는 20분 앉아있기도 쉽지 않은데 센터에선 30~40분이 수월하다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현지 교도들은 센터 건립을 굉장히 반기고 감사해한다. 모든 사람을 구원의 언덕에 도달하게 하는 것은 회상이다. 앞으로 원다르마 회상도 커다란 반야용선이 되어 많은 사람을 구제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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