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정신을 차리고 있는가

지금이야말로 우리가 정신을 차려야 할 때다.
아우를 수 있는 시대정신을 일구어야 한다.

글. 나종우


 세상이 참 빠르게 변하고 있다. 그러니 같은 시간 같은 공간 안에 살면서도 서로 소통이 되질 않는다. 예전에는 100년 걸릴 변화가 1년이면 변한다. 도무지 예측 할 수 없는 시대 속에 살고 있다. 나이든 세대의 가치는 그가 살아온 시대 속에서 경험을 통해 형성된 것인데, 젊은 세대는 그러한 경험을 하지 못했기 때문에 세대 간에 가치관이 같을 수 없고 자연히 소통은 어려울 수밖에 없다. 그러나 세대를 뛰어 넘어 요즘 사는 사람들의 공통점이라면, 아마도 ‘정신을 놓고 살고 있다.’고 말 할 수 있을 것 같다. 하긴 요즘처럼 쏟아지는 정보의 홍수 속에선 정신을 차리기 어려울 지도 모른다. 사람들은 과거 어느 때보다 바쁜 일상을 살아가면서 ‘정신없이 산다.’는 말을 입에서 떼질 않는다.

 요즘 유행하는 말 가운데 ‘4차 산업혁명’은 단연 가장 많이 거론되는 말이다. 4차 산업혁명이란 여러 가지로 이야기 하지만 기본적으로 인공지능에다 빅데이터를 합한 것을 말한다.(*빅데이터란 대용량의 데이터를 말하는데, 현재 매일 생산되는 디지털 데이터는 미국전체 학술도서관에 소장된 도서의 50만 배에 해당하는 정보다.) 그러니 4차 산업혁명 속에는 사람이 빠지게 된다. 사람이 빠진다는 것은 사람의 정신이 없이도 돌아갈 수 있는 세상으로 가고 있다는 것이다. - 적어도 이론적으로는. 이런 세상 속에서 우리는 어떻게 살아야 할까. ‘우리는 지금 무엇을 위해 살고 있는가. 어디로 가고 있는가.’를 새겨보지 않으면 안 될 시점에 살고 있다고 할 수 있다. 

 모두가 정신을 차려야 된다고 말하면서 실은 정신을 잃어버리고 사는 게 훨씬 많아진 요즈음이다. 정신을 잃고 산다는 것은 세상의 조류 속에 나를 묻고서 흘러 가는대로 가고 있는 것이다. ‘사람의 진정한 가치’는 아예 잊어버린 채, 보이는 것에만 집중하는 자기중심적인 삶을 살고 있다.  

 도연명(陶淵明: 365~427)의 시 ‘귀거래사(歸去來辭)’에 보면 ‘정신을 육체의 노예로 만든다(以心爲形役)’는 말이 있다. 본래 육체는 정신을 위해 쓰여야 하는데, 그 육체를 보양(保養)하기 위해 마음을 쓴다는 것은 쓸데없는 고생이라는 것이다.

 지금이야말로 우리가 정신을 차려야 할 때다. 나이든 사람들의 살아온 지혜와 젊은 세대들이 가진 지금에 필요한 과학기술과 생각들을 아우를 수 있는 정신을 - 시대정신을 일구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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