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하면 삼동윤리를?

 글. 원대선 교무


 소태산 대종사는 “일터와 수행 장소가 둘이 아니며, 세상의 모든 사생이 한 권속이며, 모든 종교가 한 진리에 근원한다.”고 하셨다. 정산 종사는 이를 ‘한 일터, 한 가정, 한 진리’라는 삼동윤리로 체계화하셨다. 내 화두는 이 삼동윤리를 미국 사회에 전하는 것이다.

 어떻게 하면 삼동윤리를 실질적인 프로젝트로 전개할 수 있을까? 먼저 삼동윤리 중 ‘한 일터’의 실천을 예로 들면, 원다르마센터에서는 외부 단체가 훈련을 날 수 있도록 장소를 제공하고 일을 돕는다. 이 단체는 이곳에서의 훈련 소득을 통해 더 나은 세상을 위해 일해 나갈 테니 결국 우리와 하나의 일을 하는 것이다. 나아가 원다르마센터의 구성원들과 다양한 단체들끼리 관계를 맺고 함께 일하는 것은 ‘한 일터’를 넘어 ‘한 가족’을 실천하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그 밖에도 ‘깨어있는 자본주의’(conscious capitalism)*나 타임뱅크(time-bank)**등 최근 변화하는 경제운동을 조사하며 ‘한 일터’의 실천을 구체화하고 있다.

 ‘한 진리’를 실천하는 길을 위해, 나는 이곳 허드슨*** 지역사회 종교연합모임에 참여하고 있다. 나와 장로교 목사 캐서린(Cathryn)은 관심 있는 다른 성직자 및 신자들과 함께 각자의 종교의식을 공유하는 작업(post modern ritual exchange)을 해오고 있다. 이 모임에선 각 종교가 돌아가며 자신의 종교의식을 주관한다. 이를 통해 종교간 대화와 영적 의식을 교환함으로써 ‘진리는 하나, 세계는 한 가족’이라는 사상을 공유하는 공동체를 시도해보고 있는 것이다.
모든 활동들은 수행이 기반되어야 한다. 그것은 삶 속에서 법을 실천하는 것, 일기 기재를 통해 일상수행의 요법과 가르침에 대조하는 것이다. 관찰하고, 실험하고, 평가하는 수행을 통해 경전 속 가르침들을 삶 속에서 살아나게끔 하고 있다. 내적 수행이 바탕이 되었을 때라야 사회에 헌신할 수 있는 자비로움을 가질 수 있다. 무아봉공의 불법을 이 세상에 전하고자 하신 소태산 대종사님과 정산 종사님의 비전은 세기를 넘어 인류의 소중한 자산이 될 것이다.
 

* 기업만의 이익 극대화를 추구하지 않고 7대 이해관계자(주주, 직원, 소비자, 공급자, 지역사회, 정부, 환경) 공동의 이익 추구를 목적으로 하는 자본주의의 새로운 형태. 미래엔 기업이 지역사회의 문제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해결하려 할 때 지속가능한 이익과 가치를 얻을 수 있을 거라 본다.
** 품앗이 개념의 대안자본주의 중 한 형태. 지역사회에 도움을 제공한 만큼 가상화폐를 받고 이를 활용해 도움을 받거나 상품도 사고 팔 수 있다. 시장원리를 따르지 않고 공동체의식을 기반하기 때문에 누구라도 지역사회를 위해 재능을 기부하고 받을 수 있으며, 사회와 개인에게 소속감과 정체성을 부여하는 장점이 있다.
*** 원다르마센터 근교의 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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