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에 관한 유무념  
 
글. 배성연 예비교무·원불교대학원대학교

 나는 성격이 급한데다 말하는 걸 좋아해 종종 다른 사람에게 실수를 하곤 했다. 그걸 깨닫게 된 순간부터 나는 ‘다른 사람 과실 말하지 않기’ ‘두 사람이 아울러 말하지 않기’ 등 말에 관련된 계문을 유무념 조항으로 정했다. 유무념 공부를 하다 보니 유념의 번수는 점점 많아졌고, 챙기려 하지 않아도 저절로 챙겨질 때가 많았다. 스스로 잘 하고 있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여전히 후회할 일들이 생겨났다. 말하는 것에만 주의를 했지, 성급한 기질은 여전했던 것이다. 나를 다시 돌아보았다. 유무념 공부를 한다고 하면서도 왜 하는지 모른 채 반복적으로 겉 행위에만 집중하고 있었다.

 그 이후 겉 행위에만 집중하지 않고 근본이 되는 마음 다스리기에 노력하고 있다. 취사할 때마다 주의심을 갖고 온전·생각·취사로 유념훈련을 한다. 유무념 공부는 기질 자체를 변화시킬 수 있는 공부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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