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 밖에서 재는 가정혈압, 정확한 측정으로 건강을 지키자

글. 이은미

 가정용 혈압계는 가정에서 편안하게 혈압을 잴 수 있어 요즘 많이 사용되는 방법이다. 최근 기기의 발전과 더불어 가정용 혈압계의 정확도와 효용성이 높아지고 있다.

 고혈압은 30세 이상 성인의 ⅓이 앓고 있는 흔한 질병이다. 고혈압 환자의 예후를 결정하는 중요한 요인의 하나가 혈압의 정도로, 역학 조사에 의하면 수축기 혈압 20mmHg 이상, 이완기 혈압 10mmHg 이상 시 사망률이 2배씩 높아진다고 보고되고 있다.

 혈압은 혈관의 압력으로, 심장이 뛸 때마다 기본적으로 다르다. 즉, 하루 평균 심장 박동수는 약 10만 번 정도로 알려져 있는데, 10만 번 모두가 혈압이 다르다. 특히 의료진 앞에서 긴장하고 혈압을 잴 때와 병원 외의 장소에서 안정하고 잴 때 혈압이 달라지는 것을 경험하고, 측정자에 따른 오류를 발견하면서, 정확한 혈압 상태를 알아보기 위해 병원 밖에서도 혈압을 측정할 수 있는 새로운 방법들이 시도되었다.

 이러한 방법 중의 하나로 가정용 혈압계는 가정에서 편안하게 혈압을 잴 수 있어 요즘 많이 사용되는 방법이다. 흔히들 가정용 혈압계를 이용한 혈압 측정은 부정확하다고 알고 있으나 그렇지 않다. 최근 기기의 발전과 더불어 가정용 혈압계의 정확도와 효용성이 높아지고 있다.

 가정용 혈압계는 어떠한 장점이 있을까? 첫째, 고혈압의 종류를 정확하게 진단할 수 있다. 둘째, 가정용 혈압계를 이용한 정확한 혈압 측정으로 심뇌혈관 질환의 예방 및 예측이 가능하다. 셋째, 적극적 혈압 관리를 통한 고혈압 치료율을 증가시킬 수 있으며, 합병증 위험 및 상태 악화를 예방할 수 있다.
 그렇다면 가정용 혈압은 어떻게 측정하는 것이 올바른 방법일까? 측정 방법을 단계별로 보자.
1) 혈압 측정 30분 전에는 흡연, 카페인, 알코올 섭취를 금한다.
2) 혈압 측정하기 전 5분간 안정을 취한다. 등받이가 있는 의자에 등을 기대고 올바른 자세로 앉아서 팔을 탁자 위에 편안히 올려놓고 잰다.
3) 소매를 걷고 커프를 심장 높이에 착용한다. 커프 속에 손가락 한두 개가 들어갈 정도의 여유가 있는 것이 좋다. 손바닥이 위로 향하고, 팔꿈치를 테이블 바닥에 댄 상태에서 팔의 긴장은 풀어주는 것이 좋다.
4) 혈압은 아침에 2번, 저녁에 2번 반복 측정한다. 아침 측정은 기상 후 1시간 이내이면서 소변을 본 후, 아침 식사 전, 약물 복용 전에 측정한다. 저녁에는 소변을 본 후 잠자리에 들기 전에 측정한다.
5) 가정 혈압을 측정한 후에는 혈압 수첩에 수치를 기록하는 것이 좋다. 단순히 혈압 숫자만 기록하는 것이 아니라 날짜, 시간, 수축기 혈압, 확장기 혈압, 맥박수를 같이 기록하고, 특이사항이 있었으면 같이 기록한다.
6) 처음 혈압을 진단받았을 때는 일주일에 5일 이상 매일 아침, 저녁 측정하면 도움이 된다. 혈압이 안정화되면 일주일에 2~3일 측정하되 아침, 저녁 재는 것이 좋다.

 고혈압 환자의 치료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꾸준한 혈압 조절임을 고려한다면, 가정용 혈압계를 통해서 자주 나의 혈압상태를 모니터하는 것이 건강을 지키는 첫걸음일 수 있다.

저작권자 © 월간원광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