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땅이지만
내 땅인 줄 모른다

연애하듯 공들이는 교화

교당 두 개를 합치는 일이 참 어려운데, 그 일을 해내느라 참 애쓰셨습니다. 이제 아마 교화의 물줄기가 달라질 것입니다. 앞으로 천 명 만든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그러기 위해서 일인일도(一人一導)를 시작하면 좋겠습니다. 너무 급하게 하면 체하니까, 한 사람이 한 사람을 차근차근 인도해나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공들이지 않고 되는 일은 없습니다. 공을 들이세요.
그리고 입교를 시키면 그분이 교당에 정이 붙도록, 탁근(托根)이 될 수 있도록 도와야 합니다. 교당을 오래 다니던 사람들은 눈만 맞추어도 방석을 깔아야 하는지, 주보를 나눠주어야 하는지 알지만 교당이 낯선 사람들은 조금 다니다가 거북하거나 불편하면 멀어지곤 합니다. 탁근이 될 수 있는 기간은 적어도 2~3년이 필요한 것 같아요. 낯설어하는 교도들에게는 말동무도 해주고, 안내도 해주면서 그 사람이 교당에 정착할 수 있도록 여러분들께서 노력을 해주어야 합니다. 또, 늘 주변 인연들의 상황에 관심을 갖고 있으면서 힘든 경계가 생겼을 때 신앙으로 경계를 잘 넘길 수 있도록 그 가정을 위한 기도도 꾸준히 해야 합니다.
세상에서 가장 키워가기 어려운 조직이 종교라고 합니다. 하지만 우리는 대종사님께서 여러 생 동안 오셔서 공을 들이셨고 교법이 좋으니까 원불교 다닌다고 하면 그 자체로 좋은 결과를 많이 낼 수 있을 것입니다.
교화는 꼭 연애하는 것과 같습니다. 내 말을 들을 성 싶은 사람을 찍어서 공을 들여 교화하는 것이 활불시대의 교화법입니다. 부처님이 직접 활동하며 극락세계를 키워나가듯, 여러분이 그 일을 직접 하시는 겁니다. 불광교당이라는 이름이 참 좋습니다. 동네이름이 불광동인 것도 참 특별합니다. (102. 05. 21 불광교당 교도 접견)


내가 준 것이 운으로 돌아온다

자기 자신의 인생살이를 생각해 보세요. 막상 살아갈 때는 세월이 잘 가지 않는 것 같은데, 돌이켜 생각해보면 얼마나 빨라요? 그렇기 때문에 세월을 세밀하게 써야 합니다. 그래야 무슨 일을 이루어도 이룰 수 있습니다.
우리가 인생살이에서 공들여야 할 것이 무엇인지 잘 생각해봅시다. 기본적으로 꼭 해야 할 세 가지 공들임이 있습니다. 그 중 가장 중요한 것은 복을 많이 짓는 것입니다. 그걸 복록대사라고 합니다.
여러 사람 가운데 어떤 사람은 복이 있고 어떤 사람은 복이 없는 경우가 있습니다. 똑같은 노력을 해도 안 되는 사람이 있는 반면, 별로 노력을 안 해도 술술 일이 해결되는 사람도 있지요. 왜 그럴까요? 우리가 운수가 좋다고 하는 것은 사실 남에게 좋은 일을 했던 것이 나에게 돌아온 것입니다. 어떤 사람들이 “나는 진인사대천명 하렵니다.”고 말하는 의미는, 실제로 노력은 3, 운이 7이라고 할 때 ‘내가 할 수 있는 3할을 다 하겠다.’는 뜻이랍니다. 그럼 운은 어디서 올까요? 그걸 심각하게 생각해봐야 합니다. 나는 다른 사람을 위해서 얼마나 노력했는지, 혹은 남을 위해 노력한 것을 이미 다 받아버리진 않았는지 생각해봐야 합니다.
좋은 일을 많이 해야 합니다. 나의 육신과 마음을 활용해서 좋은 일을 많이 하면 법신불 사은님께서는 꼭 정당한 계산을 해주십니다.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물건을 하나 더 들어준다든지, 좋은 말을 한다든지, 내가 쓰지 않는 것을 나눠주는 모든 일이 다 복을 짓는 일입니다. 내가 줬던 것을 거두는 것이지, 주지 않은 것을 거둘 순 없습니다. 복 짓는 것이 이 세상을 살아가는 데 가장 큰 일입니다. (102. 05. 28 충북교구 원덕회 접견)


마음 땅 계발하는 법

‘심지(心地)는 원래 요란함이 없고, 어리석음이 없고, 그름이 없다.’는 내용 늘 외우시지요? 여러분의 심지, 여러분의 마음 땅을 본 적 있나요? 마음 땅은 눈에 보이지 않아서 내 땅인데도 내 땅을 모르고 살아갑니다.
마음 땅에 심어진 부처 종자를 잘 키우면 부처가 될 수 있습니다. 신비롭고 지혜가 가득하고 조화가 무궁한 마음 땅을 잘 계발해야 합니다.
처음에는 마음을 잘 닦아야 합니다. 그걸 닦을 수(修)라고 합니다. 사촌이 논을 사면 배가 아픈 것은 마음에 내가 그 사람보다 더 높아져야 한다는 욕심의 때가 묻어 있기 때문입니다. 때가 묻으면 불성이 가리기 때문에, 마음의 때를 지우는 수(修)를 여러 번 반복해야 합니다. 마음을 닦는 도구는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나무아미타불’ 염불로 닦기도 하고, 기도를 하는 것으로 닦기도 하고, 좌선을 하면서 닦기도 합니다. 그렇게 하면 마음이 개운해지고 때가 지워집니다.
수(修)자에는 때운다는 뜻도 있습니다. 구멍 난 솥을 새지 않게 하려면 때워야 하지요. 마음도 그렇습니다. 우리는 가끔 생각하지 않아도 되는 생각을 하며 살아갑니다. 무관사에 동하면서 기운을 흩어버리기도 하지요. 그 마음을 차단시키고 온전하게 만드는 것, 그것도 수(修)입니다. 나가는 마음을 모아서 내 마음을 잘 뭉칠 수 있으면 그게 부동심입니다. (102. 06. 06 무등교당 교도 접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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