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보다 아름다운 봉공회 40년

5월 11일, 중앙총부서 기념… 1800여 명 참석

취재. 윤다정 기자

 말보다는 행동으로, 생각보다는 실천으로 국내외 어려운 이웃을 위해 헌신해온 원불교 중앙봉공회가 40주년을 맞았다.

 5월 11일, 중앙총부 반백년기념관. 오예원 봉공회장을 필두로 13개 교구 봉공회기를 든 대표들이 줄지어 무대에 입장함으로써 성대한 기념대회의 서막을 알렸다.

 이날, 경산 종법사는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이해 그에 걸맞은 전문성 있는 기관으로 봉공회가 연구·재편되어야 할 것.”이라며 “후진 육성 노력에도 힘써 앞으로 미래 자비교단의 상징으로 자리매김하는 봉공회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1800여 명의 출·재가 교도들이 참석한 이날 기념식 시상에서 40년 역사에 빛나는 종법사상은 원불교 중앙봉공회가 단체로 수상했으며, 교정원장상은 봉공회 활동에 특별한 공로가 있는 김미진, 박영진, 안경일, 김명지 회원이 수상했다. 또 공익복지부장상은 곳곳에서 특별한 선행으로 귀감이 된 길도영, 류숙정, 윤성규, 안심원 회원이 수상했다.

 오예원 봉공회장은 감사 인사를 전하며 “사실, 호명된 봉공회원들이 서로 상을 받지 않겠다고 하셔서 놀랐다.”고 운을 뗐다. 상을 받고자 한 일이 아니며, 상을 받으면 모든 공이 사라질까 걱정된다고 하며 연신 사양했다는 것이다. 이어 “겨우 설득해서 품에 안겨드렸다. 정말 ‘무아로 봉공하시는구나.’ 생각했다.”며 감동을 전했다.

 김미진 전 중앙봉공회장은 2007년 태안기름유출사고 발생 직후 강명권 교무와 현장에서 봉사활동을 했던 당시를 언급하며, “원로교무님들이 쌈짓돈을 모아 준비한 성금과 간식을 가지고 와 직접 주셨을 때가 생각난다. 지금 우리가 이렇게 봉공활동을 할 수 있는 것은 다 스승님들의 은혜 덕분이다.”고 감사하며 눈물을 글썽이기도 했다. 이외에 송하진 전라북도지사, 장석준 한국자원봉사협의회 상임대표, 정덕균 원불교사회복지협의회장의 축사도 이어졌다.

 이에 앞서, 원불교중앙봉공회는 4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지난 4월 13일 서울에서 축하콘서트를 열어 자축했다. 오는 6월 15일에는 원광대학교에서 기념학술대회를 열어 원불교 2세기 봉공회 비전을 조명할 계획이다.

 원기 62년(1977년) 발족된 원불교 중앙봉공회는 ‘모든 이들을 내 가족 같이 보듬고 받들며 여러 방면에서 형제, 자매, 그리고 부모를 담당’하고자 부지런히 뛰며 활동해왔다. 현재 소년원생, 소년가장, 독거노인 등 어려운 약자를 위해서 일하고, 수해·폭설·지진 등 국내외 각종 재난을 위해 구호비를 아끼지 않으며, 다양한 영역에서 사회와 국가에 적극적으로 도움을 주고자 활동하고 있다. 또 지구촌 환경 보호와 인류 구호를 위해 환경학교, 환경살리기 캠페인 등 지구촌 살리기 운동을 전개하기도 하였다. 이러한 노력을 인정받아 2016년 12월, 전국 자원봉사자대회에서 대통령 표창을 수상하는 영광을 안기도 했다.



교단의 미래에 공들이다

 원광학원 산하 원광대·원광보건대 신입생 합동법회

취재. 장지해 기자

종립 원광학원이 새로운 교화모델 발굴을 위한 합동법회를 열어 눈길을 끌었다. 청소년 교화의 희망텃밭인 원광학원 산하 원광대학교와 원광보건대학교가 교단의 미래 인재 양성을 위해 신입생을 대상으로 진행한 것.

 4월 26일 오후 5시, 중앙총부 반백년기념관에 가득 찬 젊은 에너지는 종립학교가 가진 교화의 가능성과 기회를 최대한 활용하는 기회가 되었다. ‘종교와 원불교’ 과목을 수강하는 신입생을 대상으로 원불교 의식(법회)을 경험하게 함으로써 원불교를 말이나 글로만이 아닌 분위기로 느낄 수 있도록 하고자 한 것. 이는 원광학원의 5단계 교화전략인 법회 인도, 입교 확산, 훈련 개설, 신성회 훈련 참여, 출가 권장 중 1단계에 해당하는 시도이기도 하다.

 이날 법회에 함께 한 학생들의 반응은 꽤 긍정적인 피드백으로 돌아왔다. 이소아 학생(원광보건대 간호학과·이리교당)은 “첫 합동법회 같지 않게 자연스러워서 놀랐다. 함께 한 친구들이 생각보다 법회에 잘 임해서 좋은 경험이었다.”고 했다. 또 이시담 학생(원광대 치의예과)은 “원불교라는 종교가 있다는 것 정도만 알았는데, 이렇게 직접 종교의식을 함께 해 볼 수 있는 기회가 주어져서 새롭고 좋았다.”며 “원불교의 가르침은 확실히 생활적이고 실용적인 것 같다.”고 했다. 이외에도 학생들은 법회 의식에 참여하며 생각지 못한 마음의 여유를 갖는 체험을 했다고 밝히기도 했으며, 원광학원 산하 대학의 많은 학생들이 한곳에 모여 법회를 보는 모습이 인상적이라고도 했다.

 이번 합동법회를 총괄 기획한 최정윤 교무는 “교단의 청소년교화 위기를 돌파하고, 새로운 교화 방향의 해법을 제시할 수 있는 곳이 바로 종립학교.”라며, 원불교 2세기를 이끌어갈 교단의 인재양성과 청소년 교화방향에 대한 고민의 구체적 방법을 만들어 시행해나갈 것임을 강조했다.
이날 합동법회에서 신명국 원광학원 이사장은 “원광학원에 다니는 원광인들은 정신개벽의 기틀을 갖춰나가자. 나를 찾고, 지혜를 갖추고, 실천능력을 길러서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살아갈 개벽의 주인공이 되자.”고 당부했다. 또한 법회 시작 전 군종교구의 주관으로 다양한 레크리에이션을 진행함으로써 법회의 활력과 흥을 제대로 돋우는 등 각 대학에서 ‘종교와 원불교’ 강의를 담당하고 있는 교무들(지역사회 교당 교무 포함)과 학생들이 강의실을 벗어나 인간적으로 한 걸음 더 가까워지는 기회가 되기도 했다. 특히 대각개교절을 앞두고 진행된 합동법회를 통해 총부에 젊은 에너지를 가득 채움으로써 교단 미래 교화의 희망을 함께 제시하는 장이 되었다는 평가다.

 사실 이날 합동법회는 지난 1년간 원광학원에 근무하는 전무출신들이 출가교화단회를 통해 인재발굴양성에 대한 뜻을 모으기 시작하면서 추진된 것이다. 앞으로 대학교당 교무진들과 각 대학 총장은 협력과 지원을 통해 강의 및 동아리 활동을 통해 원불교 교리이념을 전달하고, 다양한 원불교 의식체험과 심화훈련을 통해 적극적인 교화문화를 전개해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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