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하우스에 웃음꽃이 피기를

진리 세상 속에 살아가는 사람들이 어떻게 살아가느냐에 따라 진리 세상이 결정되는 것 같다.

글. 강명권

 오늘도 거리에는 낯선 사람이 걸어간다.
 그는 마치 옆에 사람이 있는 것처럼 계속 중얼거리면서 걸어간다. 그런 사람들은 한두 사람이 아니다. 멍하니 시선을 들어 하늘이나 땅, 혹은 아무도 없는 앞을 보면서 혼자서 무언가 쉼 없이 이야기한다. 다양한 표정을 짓는 사람도 있고, 무표정으로 이야기하는 사람도 있다.
이는 사실, 정신 질환의 일종인 조현병 증상이다. 조현병 환자들은 주로 환청과 환시 상태에 있다. 서울역에 몇 번 와본 적이 있다면 쉽게 그들을 만날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일반인 중에도 조현병을 겪는 사람들이 있다. 하지만 유독 서울역 주변에 그런 사람들이 많다. 왜 노숙인들 중에 이렇게 조현병 환자들이 많은 것일까.

 이들은 대개 제대로 먹지 못하는 데다 알코올 중독이 있으며, 삶이 불안정하거나, 심하면 불안정하다는 생각조차 하지 못할 만큼 의식 없는 삶을 살아가기 때문이다.

 종교계노숙인지원민관협력네트워크는 거리에 있는 사람들이 좀 더 희망을 가지고 살 수 있도록 2014년부터 지원주택사업을 하고 있다. 지원주택은 26개의 방이 원룸 형식으로 되어 있으며, 침대·세탁기·화장실 등 필요한 집기가 갖추어져 있다. 처음 이곳에 들어온 이들은 삶에 대한 의지가 더 강해진다. 일자리를 찾을 뿐만 아니라, 조금만 힘들면 그만두곤 했던 일도 계속 하려고 한다. 나아가 삶을 위한 계획들도 조금씩 세워가려고 한다. 그런데 이것도 몇 개월 지나기 시작하면 외로움과 고독이 다가서면서 줄어든다고 한다. 그동안 힘겹게 살아온 삶에 관심보다는 괄시를 받고, 따뜻한 말보다는 날카로운 말을 들은 나날이 더 많았기 때문일 것이다.

 현재 이곳에는 스물여섯 명이 살고 있다. 조현병이 있는 사람, 알코올 중독이 있는 사람, 불안증을 가진 사람 등이 대부분이다. 그만큼 이들은 생존 본능으로만 살아온 시간들이 많아서 자신도 모르게 그런 병증을 달고 살아갈 수밖에 없는 것 같다. 본인들도 그런 것을 알고 있기에 약을 먹고 낫기 위해 노력을 하려고 하지만 쉽게 잘 되지 않는 것 같다.

 우리 사회가 이런 약자들에게 좀 더 관심을 가지고 다가가 준다면 노숙인들도 더 빠른 변화를 만들어갈 수 있지 않을까?

 진리가 세상을 만들어주는 것이 아니라, 진리 세상 속에 살아가는 사람들이 어떻게 살아가느냐에 따라 즐거움과 행복이 가득한 진리 세상이 되느냐, 고통과 삭막함이 가득한 진리 세상이 되느냐가 결정되는 것 같다. 보다 더 사람을 사랑하고, 생명을 존중하며, 평화의 마음이 가득한 사람들이 이 땅 위에 많아지기를. 오늘도 외롭게 혼잣말을 하고 가는 사람 곁에 누군가 손 한 번 내밀어주는 사람이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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