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통, 뇌가 보내는 이상 신호


글. 이성익

진료실을 찾는 가장 흔한 증상 두 가지는 두통과 요통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일생 동안 한 번 이상의 두통을 겪는다. 두통이 심각한 결과를 초래하는 경우는 매우 드물지만, 모든 두통을 가볍게만 여겨 소홀히 대하면 큰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두통은 특별한 원인 없이 발생하는 일차성과 뚜렷한 원인 질환이 있는 이차성으로 나눈다.
감기에 동반되는 두통은 가장 흔한 이차성 두통이다. 대부분 감기가 호전되면 두통은 별다른 치료 없이 좋아진다. 하지만 심한 감기로 오인되는 뇌수막염 혹은 뇌염에 의한 두통에 적절한 치료를 하지 않는다면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그 외 심한 부비동염, 뇌출혈, 뇌종양, 머리 주위의 대상포진, 약물에 의한 두통, 비정상적 뇌압 이상, 혈관염과 동반된 두통도 모두 이차성에 해당한다. 난생 처음 겪는 심한 두통, 갑자기 벼락 맞은 것처럼 시작되는 두통, 의식 장애, 시야 장애, 어지럼증과 같은 신경학적 이상 증상이 동반되는 두통, 수 일 혹은 수 주 이상 지속되는 두통, 구역질과 같은 뇌압 상승이 의심되는 두통, 열이나 체중 감소, 근육통과 같은 전신 증상과 동반하는 두통 등은 반드시 전문의를 찾아야 한다.
 일반적인 두통의 진단 과정은 먼저 자세한 두통 병력 청취와 신경학적 진찰을 수행한다. 필요에 따라 뇌 영상 검사를 통하여 뇌종양, 뇌졸중 등의 구조적 이상을 먼저 확인한다. 이후 증상에 따라 혈액검사, 뇌척수액 검사를 통해 뇌수막염, 뇌염을 진단하고 원인 질환을 찾는다.
대표적인 일차성 두통으로 긴장형 두통과 편두통을 들 수 있다. 긴장형 두통은 가장 흔한 일차성 두통이다. 잘못된 자세나 과도한 스트레스가 원인인데, 뒷목의 가벼운 불편감과 뒷머리 쪽의 통증을 주로 호소한다. 충분히 쉬면서 안정을 취하면 호전되는 경우가 많다.
편두통도 전체 인구의 10% 이상이 경험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을 만큼 매우 흔하다. 편두통은 일생 동안 재발과 호전을 반복하며 환자를 괴롭힌다. 따라서, 당뇨나 고혈압처럼 평소의 관리가 필요한 만성 뇌 질환이다. 편두통은 아픈 부위와 상관없이 반복적인 소화장애, 어지럼증과 같은 부가적인 증상이 두통과 함께 발생하는 것으로 다른 두통과 구분한다. 극단적인 편두통의 경우에는 두통 없이 어지럼, 구토와 같은 동반 증상으로만 나타나기도 하니, 정말로 ‘도깨비’ 같은 질병이라고 할 수 있다.
두통은 뇌가 보내는 우리 몸의 이상 신호다. 특별히 위험하지 않은 두통도 있으나, 빠른 진단과 치료를 요하는 심각한 두통도 있다. 편두통은 평생 관리를 요하는 만성 뇌질환이다. 일생 처음으로 심각한 두통이 지속적으로 발생한다면, 두통 전문가를 찾아 정확한 원인을 찾아서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 두통을 소홀히 여겨 진통제만 자가 복용하며 참는 건 위험하므로 삼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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